이 책에는 피라미드,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 마야문명, 스톤헨지, 나스카 유적 등 고대문명의 수수께끼를 다루는 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주제들이 나온다. 제목만 보더라도 고대의 기이한 전설과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나열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신비주의적인 주장이나 파격적인 가설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저자들은 DNA 검사,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 광학 연대측정법, 역사 사료 등을 통해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차원에서 옛문명의 미스터리를 하나씩 밝혀나간다.
저자들은 스톤헨지와 피라미드의 건축 동기가 기존의 천문관측보다는 종교의식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밝히고 그 유적들의 건축자와 건축 연대를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기존의 외계인 개입설의 오류를 지적한다. 또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나스카 유적의 거대한 그림은 강우를 비는 주술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주장도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책은 이 외에도 고대로부터의 현대까지의 각종 유물 위조 사례를 제시하면서 사이비 고고학자들이 행태를 비판하기도 하고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투탕카멘 저주의 실체를 폭로하는 등 고대문명의 발굴에 얽힌 뒷이야기들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신의 거울>류의 책을 다소 황당해하며 읽었던 이들이 반길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