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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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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픽시브문예대상을 수상한 고바야시 히로키의 소설.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소설 사이트 '픽시브'가 출판사 겐토샤, 민영방송 TV아사히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 소설 공모전에서 23세의 무명작가가 쓴 <Q&A>는 심사 위원들로부터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호소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무려 250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대상과 특별상인 TV아사히상을 동시 수상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8년에는 단행본 출간에 발맞춰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되면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노트와 그 속에 담긴 두 아이의 잔혹한 운명을 중심으로 절망과 구원, 생과 사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신비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작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폐허로 변한 교외의 연립주택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칼에 심장을 찔려 사망한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항한 흔적이 전혀 없다. 기이한 점은 또 있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을 남자의 얼굴이 더없이 평온하고 행복해 보인다는 것. 현장에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줄 물건은 남아 있지 않지만, 단 하나, 피에 젖은 노트가 시체 옆에 놓여 있다. 현장 상황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낀 형사 K와 감식관 G는 범인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를 펼치고, 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 초반부터 확 끌려든다. 피해자와 범인이 교대로 질문과 답을 내놓는 ‘Q&A’ 형식으로 긴장감을 유발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구도도 잘 짜여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호소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 형사 서스펜스로 출발해 세상의 부조리를 호소하는 주제성을 가미하고, 다양한 소설적 장치까지 더한 구성이 매력적이다. :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가독성을 놓치지 않는다. : 한 편의 일기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의 생과 사를 그려내는 이야기였다. 마치 서스펜스 같기도 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투명한 문장으로 엮어내는 세계관은 슬프고 괴롭다. 그런데도 결말에서는 어쩐지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는 감정이 느껴진다. : 신기한 책이다. 한 권의 노트에 장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안타까움과 서글픔, 슬픔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 잔혹함과 절망, 그리고 철학적인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 :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난 두 소년이 결과적으로 씁쓸한 결말을 맞이하는, 구원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가짜 역할을 그만두고 진정한 자신이 된 &, &와 함께 A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된 Q에게 이것은 결코 불행한 결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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