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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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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한 명>, 2018년 7월, 위안소에 살고 있는 임신한 열다섯 살 소녀의 삶을 그린 <흐르는 편지>에 이어 김숨의 '위안부'소설 그 세 번째로 '위안부'피해자의 직접 증언을 바탕으로 한 소설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두 권을 선보인다.
이 두 소설은, 2018년 현재 살아 있는 분들 가운데에 길원옥, 김복동 두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쓴 한 나라의 불행한 역사의 이야기이며, 꽃다운 나이에 삶을 통째로 유린당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인칭 소설로 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 작가의 의도는, 이 생에서 그 어느 것도 누리지 못한 채, 고통의 세월에서 상흔의 부적만 겨우 간직하고 살아남은 자 - 이미 늙고 병든 이 - 의 증언의 형식보다 더 강력한 리얼리티로 생생한 현장성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껏 선명하게 기억하는 허약했던 나라의 역사, 그 치부를 말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나라를 위해 그들이 치룬 무차별적인 희생에 대한 무관심과 냉혹한 시선을 사실감 있게 전달한다. 나아가 삶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연민이 없는 사회의 굴곡진 현 사회의 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007
: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진상규명과 책임 규명을 위해 평생 싸워온 김복동의 이야기를 소설가 김숨이 묻고 답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쳐서 소설로 창작한 작품이다. 자신의 삶을 구술하는 이는 통상 ‘내 삶은 이러이러했다’거나 ‘그때는 저러저러한 일이 있었지. 그랬던 것 같다’라고 진술한다. 부정확한 기억이나 모호한 사실 관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구술자는 자신이 회고하는 자기 자신의 삶의 주인이고 그런 의미에서 주체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구술하는 김복동의 방식은 그런 의미의 주인 됨이나 주체 자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 왜 이런 주체 양태가 나타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물음’ 때문이다. ‘왜 그런 일이 있었을까’ ‘왜 내게 그런 일이 생긴 것인가?’ ‘그 일을 피할 수는 없었나?’와 같이 자신이 겪은 폭력의 원인과 이유를 묻는 물음 말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8년 8월 14일자 - 한국일보 2018년 8월 20일자 - 국민일보 2018년 8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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