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살인 희극의 13인>으로 제1회 아유카와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아시베 다쿠의 단편집.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시베 다쿠는 <그랑기뇰성> <홍루몽 살인 사건> 등으로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오르고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9년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이다.
한때 요미우리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했던 그는 등단 후 중국 최고의 고전이자 4대 기서로 꼽히는 <홍루몽>의 세계를 무대로 한 <홍루몽 살인 사건>으로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는 등 주로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미스터리 소설을 써서 명성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미스터리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술부터 서브컬처에 이르는 다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 SF, 모험소설의 걸작들을 오마주하는 한편, 비일상적이고 몽환적인 환상담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을 발표해 "환상소설가로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미스터리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으면서도 여타 장르를 능숙하게 오가며 접목시키는 아시베 다쿠의 작가적 기량은 연작 단편 여섯 편을 수록한 <기담을 파는 가게>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본 후 기묘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에서 그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답게 수수께끼 풀이를 내놓기도 하고, 공포를 가미하기도 하며, 각각의 작품에 서로 다른 매력을 더해 독자를 불가사의와 환상미가 가득한 세계로 끌어들인다.
『제국 수도 뇌병원 입원 안내』
『기어 오는 그림자』
『여기는 X탐정국 / 괴인 유귀 박사의 권』
『푸른 수염의 성 살인 사건 영화화 관련 철』
『시간의 극장 · 전후편』
『기담을 파는 가게』
후기―혹은 호사가를 위한 노트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