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두 번째 소설선, 박형서의 <당신의 노후>. 2017년 12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책은 과작(寡作)의 소설가 박형서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당대 문학의 조망과 조명이 달라지는 시대, 박형서의 이번 작품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14년 뒤의 현실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 간의 갈등의 심화로 '노인 혐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아래 새롭게 목도되는, 죽음이 유보된 장수 사회의 혼돈과 혼란에 질서를 부여하여 리얼리티를 구현한 300매 긴 중편 속에 주인공의 분투와 좌절을 아이러니하게 또 냉담하게 리얼리티를 완성시켰다. 청년 세 명이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하는, 우리에게 실제로 곧 도래할지도 모를 공포스런 시대를 무대로 그려지는 이 소설은 박형서 특유의 기지를 발휘한 과장법의 유머로 그려진 우리 문학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노인 혐오' 관련 첫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당신의 노후 009
: 모든 게 다 현실이고, 모든 게 다 소설이다
모든 게 다 무정하고, 모든 게 다 유정하다 국가가 개인의 사랑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장길도의 신념은 결국 좌절에 이른다. 나는 소설을 덮고 장길도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늙은 그들의 젊음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장길도는 이렇게 되물을 것이다. 젊은 당신들의 늙음은 어디 있나? 아니, 젊음은? 이 소설은, 영원히 목에 남은 아담의 사과 같은 ‘사과 두 알의 사랑’을 대답으로 들려준다. 작가의 대답은 읽는 이들에겐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의 방식으로 스며들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8년 6월 9일자 '책의 향기/밑줄긋기' - 한겨레 신문 2018년 6월 15일자 '문학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