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작, 2007년 제4회 일본서점대상 4위.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이고 정교한 구성력과 경쾌하고 소탈한 필치로 그려 내는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열한 번째 단행본이다. 일본에서 2009년 발행된 문고본을 번역한 것으로 평론가 요시노 진의 작품 해설이 더해져 독자로 하여금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카 고타로는 <종말의 바보>에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음 직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날 돌연 8년 후에 소행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전 세계를 강타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자살이 속출했을 뿐만 아니라 폭동, 살인, 방화, 강도, 사기 등의 범죄가 만연하고 세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여기까지는 종말을 다룬 여타의 소설이나 영화의 전개와 다를 바 없지만 이사카 고타로는 더 나아가 그 시점에서 5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차분하고 담담해져서 남은 3년을 마주 볼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요 이야기이다.
종말의 바보
태양의 딱지
농성의 맥주
동면의 소녀
강철의 울
천체의 돛배
연극의 노
심해의 지주
감사의 말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