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성란이 2009년 제54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선작 '알파의 시간'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중년의 딸 이야기이다. "흔하고 일상적인 외피 뒤에 감추어져 있는 세계를 풍성하게 드러내 보여(소설가 이동하)" 주었다고 평가받았다.
수상 후보작에 오른 작품도 함께 수록했다. ‘모일, 저녁’(김숨), ‘근처‘(박민규), ‘김 박사는 누구인가?’(이기호), ‘고백의 제왕‘(이장욱), ‘갓길에서의 짧은 잠’(최수철), ‘야행’(황정은) 모두 6편이다. 역대 수상작가의 소설로는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성석제의 '해설자들', 김경욱의 '러닝맨'을 실었다.
수상작
하성란 「알파의 시간」
수상작가 자선작
「그 여름의 수사修辭」
수상후보작
김 숨 모일, 저녁
박민규 근처
이기호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장욱 고백의 제왕
최수철 갓길에서의 짧은 잠
황정은 야행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 『여름의 맛』,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최민식 공저)과 산문집 『왈왈』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수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2019년 조정래문학상, 2015년 채만식문학상, 2015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14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12년 무영문학상, 2005년 오영수문학상, 2004년 현대문학상, 2002년 동인문학상, 2001년 이효석문학상, 2000년 동서문학상, 1997년 한국일보문학상
199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 공모에 단편소설 <버니>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장편소설 『철』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떠도는 땅』 『듣기 시간』 『제비심장』 『잃어버린 사람』 『오키나와 스파이』 등을 냈다.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신동엽창작상, 2007년 이효석문학상, 2009년 황순원문학상, 2010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카스테라』(2005), 『더블』(2010)이 있으며, 장편소설 『핑퐁』(2006) 등이 있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소설집 『디디의 우산』 『연년세세』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5·18문학상, 만해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제3회, 제4회 젊은작가상, 제5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하성란 (지은이)의 말
수상소감
먼 이역땅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른 아침의 전화에 불안해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어서 뜻밖의 전화벨 소리에 시간부터 확인하고 보았다. 아침 여섯 시 무렵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이렇게 이른 시간에 수상 소식을 듣게 된 사람으로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곳이 여섯 시이니 서울은 오후 한 시쯤 되었겠다. 수상 소식은 그렇게 시공간을 초월해 어느 날 우리집 앞에 떨어진 닥터 후의 전화박스만큼이나 얼떨떨했다.
그곳에서도 새벽 네 시에 깨어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시차와 빡빡한 일정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의외로 머릿속은 명징했다. 하루, 이틀 글을 쓰는 습관에서 벗어나면 몸은 어느새 편안함에 길들여져 다시 그 앞에 앉기까지 쉽지 않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 끝내지 못한 원고를 붙들고 앉아 문장 하나하나를 뽑아내면서 이곳에까지 와서 자신을 재우쳐야만 하는 현실이 끔찍하기만 하던 차였다.
(…) 앞으로도 수많은 날들 나는 새벽 네 시에 깨어 노트북 앞에 앉아 있을 것이다. 편안함을 찾아가려는 몸을 재우쳐 나는 자꾸자꾸 광야로 내 몸을 몰아부칠 것이다. 나는 홀로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처럼 천천히 갈 것이다. 나는 수많은 시간 묵묵히 한 길을 가고 있는 선후배와 동료들을 알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그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다해 기쁘고 기쁘게 이 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