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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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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동안 이곳저곳에 기고했던 짧은 글들을 모아 엮은 책. '포스트 잇'이라는 제목처럼, 날아갈듯 가벼우면서도 뇌리에 찰싹 달라붙는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첫번째 챕터 'icon'에서는 일상 속의 작은 발견들을 이야기한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로모 카메라 이야기를 하면서 '사라져버린 물건들이 모여 사는 나라'에 대해 언급하거나, 오로지 배달되지 않을 때에만 문제가 되는 '야쿠르트' 이야기, 말표, 낙타표처럼 구두약 상표는 모두 발굽동물들을 상징으로 하고 있더라 등등. 짤막짤막하면서도 위트있는 단상들이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2장 'memory chip'에서는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한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깊고 얕은 흔적을 남겼던 이들의 이야기에선, 작은 그리움과 웃음이 함께 묻어난다. 3장 'headache'은 제목처럼 지은이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시사문제들을 중심 소재로 삼았다. 사회에서 문학이 차지하는 몫, 테러의 충격과 치유에 대한 전망 등이 담겨있다.

4장 'post it'은 제목에 100% 충실하게, 길어야 2장을 넘기지 않는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단락이다. 마지막 장 'etc'는 지은이 특유의 재기발랄하면서도 비틀린 시선으로 현실의 폭력을 스케치하고 있다.

수상 :2018년 오영수문학상, 2015년 김유정문학상, 2012년 이상문학상, 2007년 만해문학상, 2004년 동인문학상, 2004년 이산문학상, 2004년 황순원문학상, 1999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동네 작가상
최근작 :<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북토크] <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 > 김영하 작가 북토크>,<김영하 소설 결정판 박스 세트 2차분 - 전6권> … 총 127종 (모두보기)
인터뷰 :영원히 쓰고 싶은 소설, <검은 꽃> - 2003.08.19
소개 :소설가. 장편소설로 『작별인사』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아랑은 왜』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호출』이 있고, 산문 『오래 준비해온 대답』 『다다다』 등을 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김영하 (지은이)의 말
나는 평범한 인간들의 내면에 괴물이 한두 마리쯤은 숨어 있다고 늘 생각한다. 수효가 문제일 뿐, 없는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구불구불하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깊고 깊은 지하실로 내려가면 좁고 더러운 감방 안에 추악한 괴물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내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를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나는 괴물을 데리러 그 어둑한 통로를 더듬더듬 두려움에 떨며 조심스레 내려가는 것이다. 이봐, 잘 있었나? 복도의 끝에 이르면 육중한 철문이 막아선다.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면 괴물이 내게 손을 내밀고 있다. 다는 그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선다. 우리는 뚜벅뚜벅 지상으로 향한다. 마침내 땅 위로 올라오면 그는 새로운 존재가 된다.

사람들은 이제 그를 소설이라 부른다. 다른 작가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소설을 쓰는 과정은 그렇다. 내 사랑하는 괴물들. 그들이 바로 내 소설이다. 나는 변덕스런 연인처럼 그들을 사랑했다가 미워하고 미워했다가 사랑한다. 그것을 반복한다.

그런데 한 번 지상으로 올라온 그 괴물들은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부드러워지고 멀쩡해진다. 신문과 TV뉴스를 보고 찾아온 이웃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팝콘을 씹어 삼킨다. 양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시정의 잡사에 참견하는 것을 즐긴다. 사람들은 그들을, 잡문 혹은 산문이라 부른다.

등단 7년 만에 그것들을 묶는다. 논평하고 감동하고 이죽거리고 농담한 흔적들이다. 개중에는 괴물로서의 특성을 완전히 망각한 말랑말랑한 글도 있지만 아직 털갈이가 채 끝나지 않은 괴물의 축축한 글도 있다. 일간지나 주간지, 월간지에는 대체로 멀쩡한 자들이 써보냈으나 문예지 등에는 아직 괴물로서의 특성을 채 버리지 못한 놈들이 썼다.

특히 마지막 장에 실린 글들이 그러하다. 그래서 Etc. 라는 이름으로 따로 묶었다. 그 앞장인 <post it> 부분은 1999년 문학동네 가을호 '젊은 작가 특집'에 자전소설로 발표했던 것인데 다시 실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사뭇 다르지만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현대문학   
최근작 :<행간을 걷다>,<페이스>,<완장 (출간 40주년 기념 특별판)>등 총 496종
대표분야 :추리/미스터리소설 2위 (브랜드 지수 578,333점), 일본소설 2위 (브랜드 지수 1,075,088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3위 (브랜드 지수 302,26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