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을 유혹하기 위한 동물들의 다양한 애정 표현과 의사소통 방식에서 새끼 돌보기, 먹이 구하기, 자기 방어술까지, 동물들의 온갖 생태를 흥미롭게 기술한 책이다. 동물학자인 지은이 자신의 연구를 포함하여, 과학적 관찰 사실 가운데서 보통사람들이 즐겁게 읽으면서 새겨볼 만한 뜻이 있는 것들을 골랐다. 그 가운데는 전문적인 책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지은이의 동물 관찰은 곧장 인간 세계의 모습으로 이어져 흥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1장 '힘센 내가 진짜 수컷' 꼭지는 수컷의 남성성을 다루고 있는데, 이를 일부다처제 사회인 일부 무슬림의 이야기로 이어가는 식이다. 바우어새의 지나친 바우어 장식에 대해서는 인간의 물질주의를 꼬집고, 짝짓기 선물을 설명하면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관습을 예로 들기도 한다.
상세하면서도 재미있는 동물 그림은 본문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 각 꼭지를 이끄는 인용문은 문학 작품과 역사책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본문 이해를 돕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열대지방 양서류를 연구하는 행동생태학자. 양육, 생식, 세력권, 카니발리즘, 그리고 올챙이 생태가 주요 연구 분야다. 현재 노던애리조나대학교 생물학부 외래 교수로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황금개구리를 찾아서 In Search of the Golden Frog》, 《멍청한 수컷의 위대한 사랑 Headless Males Make Great Lovers》이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대한출판문화협회)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 『미적분의 힘』, 『진화심리학』, 『불안 세대』,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바다의 천재들』 등 다수 있다.
마티 크럼프 (지은이)의 말
섹스를 위해 먹이를 뇌물로 주는 여러 가지 곤충과 조류에서부터 오줌과 악취를 풍기는 분비물을 섞어 나름대로 최음제를 만들어 써먹는 대꼬리박쥐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다양성을 맛있게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