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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돌 시리즈 8권. 안데르센 상, 뉴베리 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전미도서상, 에드거 앨런 포 상, 코레타 스콧 킹 상을 수상한 버지니아 해밀턴의 국내 첫 출간작이다. 억압 속에서 자아를 상실해 가는 ‘주니어 브라운’과 탈가정 탈학교 청소년인 ‘버디 클라크’를 등장시켜 청소년들의 방황, 교육 위기, 가족 해체,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의 사회 문제를 조명한 소설이다.

이 책은 주니어와 버디, 풀 아저씨, 이 세 인물이 학교 지하실에 마련한 비밀 장소에서 만나며 우정을 나누고, 그들만의 행성, 즉 대안가족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주니어와 버디가 나누는 끈끈한 우정, 버디를 비롯한 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친형제보다 진한 우애, 가족조차 품어 주지 않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믿고 도와주는 풀 아저씨의 넉넉한 마음 등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작가는 속박과 자유를 대변하는 두 소년을 통해 청소년이 받는 억압과 상처, 분노와 슬픔, 방황과 좌절을 그려 낸다. 이 소설이 포착한 사회 문제는 꼭 그대로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다. 가정이 해체되어 아이들은 거리를 떠돌고, 공교육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할 수 없는 우리네 시대상이 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차별 문제 역시 이 책에 그려진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무려 40여 년 전인 1971년에 발표되었지만 우리 사회를 비춰 주는 거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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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3년 6월 23일자

중학교 2학년인 주니어 브라운은 친구 버디 클라크와 함께 수업을 빼먹고 학교 지하실 비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 몇 달 동안 지하실에 틀어박혀 교사 출신인 수위 풀 아저씨와 공부도 하고 태양계 모형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풀 아저씨와 버디는 주니어를 위해 태양계 모형에 열 번째 행성을 추가한다. 지구보다 훨씬 큰 행성 이름은 ‘주니어 브라운’이다. 그리고 이 행성에 얽힌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준다.
풀 아저씨가 두 소년을 안 지는 1년이 지났다. 낮엔 다른 데 있다가 밤이면 학교에 몰래 숨어 들어와 칠판에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놓던 버디, 어느 날부터 버디와 함께 나타나던 주니어. 가르치는 일에 지쳐 교단을 떠난 풀 아저씨지만, 두 소년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지하 공간으로 불러들여 가르친다. 버디는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고, 주니어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자질을 가졌다.
주니어는 아주 뚱뚱해서 걷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이고 폭식증을 앓고 있다. 피아노 치는 것 말고는 어떤 일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버디가 없으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버디와 함께 지하실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다가 하교하는 학생들 틈에 끼어 교문을 나서는 게 일과다.
주니어는 허드슨 강에 앉아 강 건너 뉴저지를 바라본다. 아빠가 일하러 가 있는 곳이다. 아빠는 주말에만 집에 돌아오는데, 벌써 몇 주째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 주니어는 엄마 손에 이끌려 다이어트 상담을 받기도 하고 무용단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열등감과 뚱뚱한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욕적인 시선에 지쳐 갈 뿐이다. 주니어의 머릿속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엄마가 나타나 잔소리를 퍼부어 댄다.
피아노 선생인 미스 핍스네 집은 구토가 나올 만큼 난장판이다. 온갖 잡동사니를 피해 다녀야 할 정도로 어지럽다. 미스 핍스는 피아노가 망가져서 못 쓰게 됐다며 의자에 앉아 탁자를 두드리는 것으로 연습을 대신하려 한다. 게다가 미스 핍스는 소음을 싫어하는 친척이 와 있다고 주의를 주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모든 게 미스 핍스의 환상이다.
버디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거리를 떠돌며 살다가 엄마가 이모네 집에 맡기고 떠난 뒤 다시 거리로 나온 가출 소년이다. 어려서 거리를 떠돌던 중 투마로 빌리라는 소년을 만나 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나중에는 그 자신이 투마로 빌리의 역할을 맡게 된다. 투마로 빌리는 폐허가 된 건물에 저마다 ‘행성’이라는 아지트를 만들어서 거리 아이들을 돌보는 지도자다.
금요일 저녁, 버디가 자기 ‘행성’에 돌아와 보니 낯선 아이가 둘이나 있다. 버디는 두 아이를 돌보고 나서 다른 ‘행성’을 방문한다. 어느 행성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흑인 소년들한테까지 돌아올 일자리가 없어서 모두 허덕이고 있다.
토요일 아침, 주니어네 아빠는 이번에도 오지 않았다. 주니어는 엄마가 방 청소를 하는 사이 냉장고에 있던 음식들을 모두 먹어 치운다.
월요일 아침, 버디는 피곤하고 짜증이 났다. 주급을 ...

지은이 : 버지니아 헤밀턴 (Virginia 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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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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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대학에서 독어 독문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을 찾아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손도끼》,《바람의 딸 샤바누》,《로베르토》,《내 사랑 옐러》,《감나무 아래서》,《워 호스》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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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열녀춘향수절가>등 총 605종
대표분야 :	역사 3위 (브랜드 지수 911,428점), 음악이야기 5위 (브랜드 지수 26,556점), 한국사회비평/칼럼 8위 (브랜드 지수 59,992점)
추천도서 :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아 펴낸 유고집. ‘우리 시대의 스승’이셨던 선생이 생전에 발표한 아름다운 글과 강연의 정수를 모았다. 특히 선생이 감옥에 가기 전 20대에 쓴 글 7편을 처음 담았다. 이미 더불어 살아가는, 성찰하는 삶의 태도가 밴 청년의 글에서 신영복 사상의 원류를 발견할 수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삶, 보다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희망과 변화의 길을 강조하는 선생의 목소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김수한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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