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와 홍길동에서부터, 제시 제임스와 빌리 더 키드까지 세계의 의적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2002년 민주노동당 기관지인 '이론과 실천'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했다. 저자는 주류 사회의 바깥에서 기존 질서의 부조리에 도전한 의적들의 삶을 그들이 살았던 역사와 문화, 그들을 소재로 한 노래, 민담, 소설, 영화 등을 통해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균형 감각을 갖고 신화화된 의적 영웅들의 이야기와 실제 역사를 구분한다. 때때로 의적들의 모습은 낭만적으로 미화되어 그려졌다는 것. 하지만 단순히 신화화 과정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그곳에서 역사를 바꾸는 원동력, 민중의 유토피아적인 열망을 읽어낸다.
박홍규 (지은이)의 말
이 책은 체계적인 연구서가 아니라 이야기 책이다. 따라서 서술 방식도 가능한 한 학문적 형식을 배제하고 이야기 투로 썼다. 사실 이 책은 2002년 민주노동당 기관지인 '이론과 실천'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했다.
처음부터 '의적'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하겠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냥 가벼운 읽을거리를 연재하자는 정도로 시작되었고, 그 하나로 '착한 도둑놈에 대한 이야기'가 어떨까 하여 각 지역별로 수집한 이런저런 자료를 풀어 정리한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의적에 관한 중요한 연구업적을 기대하는 독자가 있다면 당연히 실망하리라. 그냥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이야기'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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