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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월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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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편력 기사라 부르며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던 돈 키호테는 400년의 시간을 넘고 넘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을 이르는 대표적인 말로 쓰이고 있다. 한낱 소설 주인공에서 이제는 도전과 모험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돈 키호테>안에 자기가 겪은 스페인의 영광과 쇠퇴를 모두 담으려 했다. 그 결과 기사도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영광의 세계를 현실에서 찾고 있는 돈 키호테가 탄생한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인생의 후반에 돌아본 세르반테스 자신의 삶과 세계 정복의 꿈을 잃고 쇠락해 가는 조국의 모습에 대한 애정어린 풍자인 셈이다. 이성의 시대 18세기, 합리주의자들은 기사가 되려는 돈 키호테를 이성이 결여된 바보로 생각했으며, 그후 낭만주의자들은 그를 불완전한 세계와 싸우는 고귀한 이상주의자로 평가했고, 19세기 러시아의 도스토옙스키는 돈 키호테에게서 기독교의 순수함과 선행을 보았다. 한편 맑스주의자들은 봉건적 가치에 집착한 채 몰락해가는 귀족을 대표한다고 간주했고, 실존주의자들은 의식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는 개인으로 바라보았다. 시대를 충실히 그리면서도 동시에 시대를 훌쩍 뛰어넘었던 작품. 그래서 <돈 키호테> 는 세월이 흘러도 늘 현재의 의미로 다가오는 불후의 명작이다.
허먼 멜빌, 마크 트웨인, 프란츠 카프카 등 세계 최고의 작가들이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꼽은 작품. 기사도 소설에 미쳐 세상을 떠돌며 악을 처단하고 약자를 구원하는 편력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 돈 키호테와 어리숙한 종자 산초 판사의 엉뚱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담은 모험 소설이다. 작가인 세르반테스는 돈 키호테의 눈을 통해 16세기 스페인의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 지배 계급의 행태를 풍자하고 조소를 보내며, 이전의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와 세련된 전개 방식을 사용해 서구 최초의 근대 소설 양식을 창조해 냈다. <돈 키호테>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폭넓은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에서 돈 키호테의 의미는 무엇인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