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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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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추와 김유신이 삼국 통일의 발판을 마련해 가던 때를 배경으로, 대다수가 ‘전쟁 영웅’을 꿈꿀 때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꿈꾸었던 부소의 갈등과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전(모직 양탄자) 기술자가 되고 싶었던 신라 소년 부소가 전쟁터에 뽑혀 가고 고구려에 투항했다는 오해를 사 도망자가 되는 과정을 배유안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내었다.
이 책은 부소, 김춘추라는 사람의 이야기로 ‘삼국 통일의 역사’에 다가간다. 작가는 삼국 통일로 전쟁을 없애겠다는 김춘추와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부소의 시선을 균형감 있게 내보인다. 또한, 나당 동맹, 황산벌 전투, 평양성 전투 같은 몇몇 사건을 머릿속에 입력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당시 역사를 선명하게 그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삼국 통일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김춘추가 당나라의 힘을 빌렸고 고구려 북쪽 땅을 잃었다는 삼국 통일의 한계를 두고 그 정당성에 다가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 책은 당시 여러 정황을 이야기로 읽어 내어 어린이들이 ‘삼국 통일’을 보는 관점을 올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망자 : 이 책은 삼국 통일을 꿈꾸던 당시 신라의 진짜 모습을 자세히 보여 주려 애썼습니다. 김춘추와 김유신 같은 사람뿐 아니라 이름 없이 살다 죽어 간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게 했지요. 그래서 ‘과연 누구를 위한 삼국 통일이었나?’, ‘누가 삼국 통일을 이룬 것인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삼국 통일’을 두고 부소의 편에 서서, 또 김춘추 편에 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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