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보다 작은 형
2. 빙빙 돌아라, 별 풍차
3. 새 친구 왕만두
4. 땡땡이, 줄줄이, 쌕쌕이
5. 양들의 패션쇼
임정진 (지은이)의 말
이 책을 쓴 임정진입니다.
이 책에는 모두 5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모두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야기마다 분위기가 너무 달라 그림을 맡은 이웅기 화백도 무척이나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림 기법도 다 다르게 해 이야기마다의 분위기를 살려주시느라 애를 쓰셨지요.
'양들의 패션쇼'는 겨울철에 많이 선전하는 무스탕 옷을 보고 생각한 이야기입니다. 제 동생이 뉴질랜드에 사는데 그곳엔 사람보다 양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 그럼 양들의 나라에 사람이 얹혀 사는 것인데양을 죽여서 이렇게 무스탕옷을 만들면 양은 무척 화나겠구나. 양털을 깎아서 털옷을 얼마든지 만들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 양의 입장에서 한번 무스탕 옷을 생각해본 것입니다.
양말 세짝의 여행인 '땡땡이, 줄줄이, 쌕쌕이'는 우리 집에 굴러다니는 수많은 한짝 짜리 양말들을 보고 생각한 이야기입니다. 한짝은 어디로 도망갔는지(아마 세탁기 뒤나 서랍 뒤나 장농 다리 뒤나 어디 숨어있겠지요.) 혼자 남아서 할 일없이 서랍 안을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는 버려지는 한짝짜리 양말들... 그들을 뭔가 쓸모있는 양말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새 친구 왕만두'는 방송국서 일할 때 만났던 꼬마를 보고 쓴 것입니다. 그 꼬마는 아빠가 화교이고 엄마가 한국 사람이었는데 자기 성이 왕씨라고 자기를 왕만두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왕만두가 너무 좋다면서. 그 씩씩하고 생각이 자유분방하던 꼬마가 전 참 좋았더랬습니다. 그 꼬마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보니 그 꼬마가 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외국인을 이유없이 차별, 또는 이유없이 우대하는 많은 한국의 어른들을 보면서 우리 어린이들은 그렇게 자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들도 누구나 세계 어디서든 살아갈 인간이고 누구든 한국에 와서 살 수 있는 세상인 것입니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이웃과 어울려서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적응하여 그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면 국적이 무엇이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빙빙 돌아라, 별풍차'는 방송국에서 썼던 대본을 약간 고쳐본 것입니다. 그때 소품으로 리어카 풍차를 구하지 못해 부랴부랴 별과자를 파는 과자 아저씨로 대본을 고쳐 김창완씨가 특별 출연했었지요.
'나보다 작은 형'은 제가 오랫동안 아껴두었던 작품입니다. 원래는 더 짧은 문장들이었는데 너무 비약이 심해 어린이들이 이해를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지적으로 문장을 좀 풀어서 썼습니다.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 기대합니다.
(2001년 11월 16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