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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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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소금장수가 있었는데..."
할머니 품에 안겨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던 지난 시절의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다 되었다. 하지만 그 옛날의 구수함이나 재미를 이제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데,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안다고 해도 예전 그 맛 그대로 전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마암분교 교사이자 섬진강 시인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이 우리 옛 이야기의 멋을 제대로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표적인 옛이야기 여섯 편을 가지고 왔다. 우리 입말을 살리면서 마치 눈 앞의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듯이 감칠맛나게 글을 썼다. 또 <어진이의 농장일기>를 그렸던 신혜원이 마치 우리 옛 그림을 되살린 것처럼 평면적으로 독특하게 삽화를 그려내었다. 위와 아래의 구분 없이 동서남북으로 그려진 주인공의 모습은 한눈에 이야기를 알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힘센 며느리 이야기를 그린 '왜 소를 몰때 "이랴"라고 할까'에 실린 삽화를 보자. 뒷산에서 호랑이를 때려 누이고, 앞산의 바위를 옮겨주고, 장작을 패고, 밤새 볏가마니를 옮겨놓은 며느리의 모습을 두 장 가득 꽉찬 하나의 그림 속에 다 그려놓았다. 책에 담고 있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토끼에게 세 번이나 속은 호랑이의 이야기, 호랑이에게 잡혀먹혔다가 고래까지 잡아온 사람들 이야기, 방귀 이야기, 사람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해치려한 여우 할멈 잡은 이야기, 그림 속에서 사람이 나와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 등 옛이야기의 단골 주제들이 담겨 있다. 저자 서문: 호롱불 아래에서 듣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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