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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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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인류가 수렵채집생활을 하던 약 1만 년 전부터 곡식 저장소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쥐를 잡는 단순한 역할만을 담당했다면 동반자(companion)라는 의미를 갖는 반려동물로서 함께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유독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가 깊고 오래 지속된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가 가진 특별한 능력 때문이다. 실제로 7마리의 유기묘들과 함께 살고 있는 저자는, 고양이와의 생활이 감성적인 측면뿐 아니라 현대인이 가진 심신의 고민을 해소시켜 주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 사회생활의 문제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건강에 대한 고민 등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세계 최초의 '고양이 계발서'인 이 책은 그러한 고민들을 보다 수월하게 그리고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자폐증 소녀를 치료한 사례부터, 고양이가 주는 호르몬 작용들, 고양이와 함께함으로써 배양할 수 있는 자신감과 리더십, 사회성 등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와 사례들을 쉽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독자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2016년 이후 일본 아마존 고양이 부문 3년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보유 중이다. 머리말·4 : 이것은 고양이에 대한 책이다. 아니, 이것은 고양이에 대한 책이 아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자의든 타의든 각 개인의 불안과 자유가 교차하는 이 시대의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답은 고양이한테 있다고, 어떻게 그러한지 구체적으로 똑똑하게, 그리고 재밌게 저자는 설파한다. ‘그럴 듯하네. 그래, 맞아!’ 속속 동감하는 구절들을 읽다가 문득, 내가 책에 쓰인 말들에 즉각 반응하는 건 고양이를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민한 사람은 고양이를 몰라도 책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거의’이지 ‘충분히’는 아니다. 저자는 호시탐탐 주장한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야 고양이의 매력과 지혜를 전적으로 체화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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