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이 푸르니에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두 장애인 아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15살이 되어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마튜, '아빠 어디 가?'와 '감티기(감자튀김)'만을 반복했던 토마에게 쓰는 작가의 진심 어린 편지이자 아들들에게 그토록 해주고 싶었던 선물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너무 절망스럽지 않게, 때로는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다른 방식으로 장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순간부터 메탈로 된 코르셋을 입고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장애에 관련된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작가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수상 :2008년 프랑스 페미나상 최근작 :<시인과 농부> ,<짜증나!> ,<아빠 어디 가?> … 총 34종 (모두보기) 소개 :1938년 프랑스 칼레에서 출생, 의사인 아버지와 번역가인 어머니 밑에서 에콜 폴리테크닉 출신 형과 특수교육 교사인 누나와 함께 프랑스 북부 아라스에서 성장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방송작가 겸 연출가로도 큰 명성을 얻었다. 푸르니에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담긴 위트와 냉소, 그리고 풍자 가득한 작품들은 인간사회의 어두운 면을 여지없이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통, 공해, 정치, 노년, 소음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소재들로 이미 여러 권의 성공작들을 펴낸 푸르니에는 늘 유머와 문화가 서로 조우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장애를 가진 자신의 두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감동의 작품《아빠 어디 가?》로 페미나 상을 수상했으며, 《무례한 프랑스어 문법》 《무례한 응용 산수》 《하느님의 이력서》 《프랑스인들의 빵》 《무례한 자연과학》 《네게 예절을 가르쳐주겠어, 멍청이》 《지옥에 가지 않겠어》《부자뱅이 가난뱅이》 《시인과 농부》 《홀아비》 등 30여 편의 에세이와 소설을 펴냈다.
최근작 : … 총 51종 (모두보기) 소개 :중앙대학교에서 불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프랑스 문학 및 프랑스어 교육공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르아브르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마르크 레비, 마르탱 파주, 프랑수아 를로르 등의 작품들을 다수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아빠 어디 가?』『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샤바의 소년』『꾸뻬 씨의 인생 여행』 등이 있다.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은이)의 말
나의 두 아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니까요. 나는 아이들이 읽을 수 없는 책을 선물한 셈이지요.
2008 페미나 상 수상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 1위!
깃털이 뽑힌 두 마리 새, 머리에 지푸라기만 든 두 아들 마튜와 토마…
열다섯 살이 되어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마튜,
그리고 ‘아빠 어디 가?’만을 반복했던 그나마 ‘똑똑한’ 아이 토마.
뜻밖의 성공을 거둔 웃음과 감동의 실화
“나의 두 아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니까요. 나는 아이들이 읽을 수 없는 책을 선물한 셈이지요.” _작가의 말
장-루이 푸르니에가 그의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말하는 두 장애인 아들 이야기. 그는 후회를 하거나 자만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너무 절망스럽지 않게, 때로는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다른 방식으로 장애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아이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순간부터 메탈로 된 코르셋을 입고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장애에 관련된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작가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절망과 웃음의 적절한 배합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이 책은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들의 편지가 출판사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난 성탄이 되면 왠지 너희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곤 했었단다. 이를테면 만화 <탱탱> 같은 것 말이야. 나중에 그 책에 대해서 너희들과 얘기를 나눌 수도 있었겠지. 아빠는 <탱탱>을 속속들이 다 꿰고 있단다. 앨범이 나오는 족족 다 읽었거든. 그것도 여러 번이나 말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너희들에게 책을 선물하진 않았지.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너희들은 글을 읽을 줄 몰랐거든. 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글을 읽을 수 없겠지. 그러니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너희들이 받을 성탄선물은 오직 장난감 나무토막이나 장난감 자동차일 뿐…… (본문 중에서)
천 번이 넘게 반복하는 질문,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의 외침 “아빠 어디 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연출가이자 작가인 장-루이 푸르니에는 적절한 톤을 찾아야 했다. ‘따스함과 슬픔’ 사이의 적절한 균형, ‘너무 심각하고 우울한 것과 너무 적나라하고 비도덕적인 것’ 사이의 알맞은 균형을 위해 작가는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머리에 지푸라기만 든 기형의 두 아이와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보낸 1년이라는 시간. 벌써 30년 전의 이야기지만, 장-루이 푸르니에와 그의 아내에게는 생생하기만 하다.
이 책은 열다섯 살이 되어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마튜, 그리고 ‘아빠 어디 가?’와 ‘감티기(감자튀김)’만을 반복했던 그나마 ‘똑똑한’ 아이 토마에게 쓰는 작가의 진심 어린 편지이자 아들들에게 그토록 해주고 싶었던 선물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마튜는 멀리로 던진 공을 찾으러 떠나고 없어. 더 이상 우리가 마튜를 도와 공을 찾아줄 수 없는 그런 곳으로 가버렸지.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는 토마는 점점 더 멍하니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구나. 그런 지금, 그래도 아빠는 너희들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하려 한단다. 내 아들들을 위해 아빠가 쓰는 책이야. 우리 모두가 너희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쓰는 책이요, 너희들이 그저 장애인증명서에 붙여진 사진으로만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쓰는 책이란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하지 못한 말들을 적는 그런 책…… 아마도 후회겠지. 그래, 난 좋은 아빠가 아니었어. 너희들을 참아낼 수 없었던 적이 많았단다.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그런 아이들이었거든. 너희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천사의 마음, 천사의 인내가 필요했지. 하지만 아니? 아빠는 천사가 아니란다. (p.8)
두 번의 종말이 가져다준 절망과 웃음, 그리고 감동의 순간들
작가와 그를 떠나버린 아내에게 닥친 두 번이나 되는 불행,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몸이 굽은 정 많은 두 요정과의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두 살 터울인 마튜와 토마는 정신, 신체 지체아이다. 세상의 종말을 두 번 겪었다고 말하는 작가가 첫 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얘기를 할 때면, 마치 무슨 큰 변이라도 당한 듯 사람들은 사뭇 심각한 분위기를 만들곤 하지. 그래서 난 미소를 지으며 내 아들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너희들은 날 많이도 웃게 만들었지. 그것이 꼭 원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지만……’(p.9)
곧이어 작가는 ‘정상’이 ‘아닌’ 아이들을 가진 것에 대한 ‘혜택’에 대해 말한다.
‘난 자식들의 학업 문제나 진로 걱정으로 골치가 아파본 적이 없어. 이과로 보내야 하나, 아니면 문과로 보내야 하나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 적도 없고 말이다. 너희들이 커서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하며 머리를 싸매본 적도 없단다. 엄마와 난 미리 그 답을 알고 있었거든. 우리 아들들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란 걸 이미 알았던 거야.’(p.9)
지금 마튜는 세상을 떠났고, 토마는 일찍이 몸이 굽은 늙은 아이가 되었다. 절망에 빠진 아버지가 쓴―아이에게는 상형문자일 뿐인―용서의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 대신 아이에게 영국여왕처럼 멋진 벤틀리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아버지……
코미디언인 데프로주가 마튜와 토마가 지내고 있는 교육원을 방문했을 때, 또한 토마가 거짓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작가 자신과 더불어 우리는 책의 여기저기서 소소하지만 큰 감동의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눈물로 호소하며 동정을 사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장-루이 푸르니에
부끄럽고, 무섭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40년이나 숨겨왔던 아들들의 이야기, 그리고 불쑥불쑥 찾아들어 독자들을 픽 하고 웃게 만드는 푸르니에의 유머와 감동은 대놓고 눈물을 호소하는 글보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을 더욱 더 옥죄는 것일지 모른다. 몸이 성하지 못하며, ‘아빠 어디 가?’만을 계속해서 반복해댈 뿐이고, 머리에는 ‘지푸라기’만 든,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 아이들을 놀리는 것은 그런 자녀를 둔 자기 자신을 놀리는 것이다. … 아이들과의 추억을 짚어보며 그들을 위해 쓴 편지, 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은 읽을 수 없는 이 편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아빠 어디 가?
고속도로를 타러 간단다. 역방향으로 말이야.
알라스카로 가지. 가서 백곰을 쓰다듬어주자꾸나. 그리고 백곰한테 잡아먹히는 거야.
버섯을 따러 간단다. 독버섯을 따서, 그것으로 맛있는 오믈렛을 해먹자꾸나.
수영장에 가자. 가서 제일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자. 물 한 방울 없는 풀장으로 말이야.
바다에 간단다. 몽셍미셸에 가지. 가서 움직이는 모래 위를 걸어다니자꾸나. 그러다 그 모래 속에 둘 다 빠져, 지옥으로 떨어지는 거야.
태연하기만 한 토마는 계속해서 묻는다.
"아빠, 어디 가?"
아마도 이번에는 신기록을 세울 것만 같다. 백 번쯤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들으니 슬슬 재미있어진다. 토마와 있으면 지겨울 일이 없다. 토마는 러닝 개그의 대마왕이다.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