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제작된 [저스트 라이크 헤븐]의 원작자, 마르크 레비의 8번째 소설.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아버지를 찾아 나선 딸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딸을 위해 베를린 장벽 붕괴의 폐허 속에서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아주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결혼식 며칠 전, 줄리아는 아버지의 개인비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아버지가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 바로 아버지, 안토니 왈슈가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장례식 다음날 줄리아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
최근작 : … 총 52종 (모두보기) 소개 :중앙대학교에서 불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프랑스 문학 및 프랑스어 교육공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르아브르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마르크 레비, 마르탱 파주, 프랑수아 를로르 등의 작품들을 다수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아빠 어디 가?』『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샤바의 소년』『꾸뻬 씨의 인생 여행』 등이 있다.
마르크 레비 (지은이)의 말
커플은 두 사람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만남으로써 형성된다. 단순히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적절한 때에 만나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을 나는 확신한다.
전 세계 41개국 언어로 번역, 전 작품 1,500만 부 이상 판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 신작, 그의 여덟 번째 소설
로맨틱 세계와 환상적 세계의 만남!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가슴으로 전하는 아버지의 메시지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아버지를 찾아 나선 딸의 이야기. 그리고 딸을 위해 베를린 장벽 붕괴의 폐허 속에서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아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다양한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감동과 유머를 경쾌하게 이끌어낸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
커플은 두 사람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만남으로써 형성된다. 단순히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적절한 때에 만나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을 나는 확신한다. _ 저자의 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내 인생이다.”
마르크 레비는 무척 가족적인 작가이다. 그는 고리타분한 설교를 하지 않고 아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소설을 가장 먼저 읽는 독자는 다름 아닌 85세인 그의 아버지이다. 따라서 그의 여덟 번째 소설 <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에서 마르크 레비가 한 부녀의 조심스러운 관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쏟은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유일한 관심사인 마르크 레비, “소설의 장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옛 스타일로 되돌아왔다.
줄리아는 숨을 죽이고 리모컨을 손에 꼭 쥐었다. 과연 누굴까, 주변인물 모두를 샅샅이 다 찾아보았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단 한 사람. 이런 시나리오와 연출을 할 만한 유일한 사람의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너무 화가 나 할 말조차 잃은 줄리아는 거실을 가로질러 갔다. 이제 그녀의 예상을 확인해볼 차례였다.
줄리아가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딸각 하는 소리가 났고, 밀랍인형의 눈꺼풀이 스르르 올라갔다. 이제 밀랍인형은 더 이상 인형이 아니었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인형 아닌 인형이 아버지의 목소리로 물었다.
“벌써 내가 그리워진 거니?”
_ 본문 중에서
감동과 서스펜스, 환상과 유머로 가득한 모험!
결혼식 며칠 전, 줄리아는 아버지의 개인비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줄리아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듯이 안토니 왈슈―성공한 사업가, 그러나 늘 멀기만 한 아버지―가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의 불참석 이유에 대해 나무랄 수가 없었다. 안토니 왈슈가 죽었다는 내용이었으므로. 갑자기 사라지거나, 혹은 줄리아의 인생을 뒤집는 것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아버지. 그러니 줄리아는 이번 일도 안토니 왈슈가 결혼식을 망치려고 계획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한데 장례식 다음날 줄리아는 안토니가 준비한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 그리고 부녀가 차마 나누지 못했던 말들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식들만을 위해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얼마나 사랑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니? 그 자식들이 태어나고 몇 년간은 아예 기억을 못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후의 시간은 우리가 자식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고 언젠가는 자식들이 자유를 찾아 분명 내 품을 떠날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내가 항상 네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고 날 나무랐지? 그럼 자식들이 떠나는 날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는 알고 있니?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어떤 기분이라는 걸 알고 있니? 내가 설명해주마. 부모들은 자식이 떠나는 모습을 문턱에서 멍청하게 바라볼 뿐이야.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은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내 피요 살인 자식을 떠나게 만드는 그 무심함, 자식들로 하여금 부모를 떠나게 하는 그 무심함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자식은 떠나고 문이 닫히면, 다시 모든 걸 배워야 한단다. 이제는 비어버린 공간을 다시 채워야 하고, 더 이상 아이들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어지지. 자식들이 밤늦게 들어와 계단을 올라가며 내는 소리, 그토록 안심이 되어주는 그 소리를 듣고서야 마음 편히 잠이 들곤 했었지. 이젠 그 소리도 잊어야 하는 거야. 이젠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지. 떠난 자식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야. 알겠니, 줄리아? 하지만 그 어떤 아버지도, 또 그 어떤 어머니도 덕을 보자고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야. 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거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우린 자식을 사랑하니까 말이다. (pp.388~389)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부모로부터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반대로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들로부터 또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이메일을 통해 아주 먼 곳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지만, 정작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는 중요한 얘기를 잊고 사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항상 잊고 지내다가, 정말 위급해진 마지막 순간에야 깨닫는다.
2년을 기획하고 하루 17시간을 작업하며 3개월 반에 걸쳐 작품 속의 인물들을 만들어낸 데 대해 작가는 진정 그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깊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로 그래서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죽은 아버지에 대해 그를,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안드로이드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