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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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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를 모태로 25편의 산문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다시 씌어진 산문집이다.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지며, 전체 67편의 산문들이 담겨 있다. 현대인들의 오랜 아픔과 상실감에 건네는 따뜻한 위안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시인은 그동안 시로 다 품어내지 못했던 삶의 내부를 진지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바라다. 길고 험난한 인생길에서 어떻게 하면 삶의 무게를 지혜롭게 덜어낼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시집에서처럼 고독과 슬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정호승의 휴머니티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인생을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본다. 인생은 고통을 안겨주는 가시밭길이며 냉정한 철의 세계라는 것.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건 버티어내느냐 아니면 포기하고 그대로 폭풍 속에 잠기어버리느냐 둘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 그는 달팽이처럼 버려지더라도 참고 버티는 삶을 택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이냐에 대해서는 3가지로 답했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자연에게 위안받기',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생각하기', '사랑하기'가 제일 좋다는 것. 가령 가슴을 쓰다듬어주는 푸른 숲길을 걷는다, 길바닥에 버려진 달팽이를 생각한다, 식은 국화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국화빵 장수와 자신을 비교한다 등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스로를 낮췄을 때 비로소 삶이 평안해졌다고 고백했다. 욕심을 비우고 나 자신을 돌이켜보니 고통은 '먼지와 같이 미미한 존재'로 화하더라는 말이다. 오랫동안 앓아왔던 내면의 상처를 새로운 눈으로 돌아보게 하는 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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