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 <돌연변이> 등의 의학소설로 사랑받아온 로빈 쿡의 20번째 장편소설. 로빈 쿡은 장기이식, 생체실험, 환경오염, 인공수정, 유전자 조작, 생물학 무기 등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주로 써왔다.
그가 이번에 새로 발표한 <납치>는 전작들과 달리, 해저에 자리한 색다른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새로운 지질 조사를 위해 대서양 해저에서 굴착 작업을 실행하는 벤식 마린 사. 그 회사의 사장 페리 버그먼은 작업의 진행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대서양에 있는 익스플로러를 방문한다.
해저 굴착 작업의 진행을 보여주기 위해 해양지질학자인 수잰은 페리와 함께 잠수정을 타고 해저 시찰에 나서는데, 분화구 주위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 잠수정은 제어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잠시 후 잠수정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해면 위로 상승하지만 그곳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눈앞에 펼쳐진 해저 세계 '인터테라'는 제1세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첨단 과학의 도시. 지구보다 훨씬 앞선 문명과 풍요로움을 지닌,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낙원이었다. 그러나 제2세대 인간(지상에 사는 사람들)들은 인터테라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직되어 있는 생활에 점점 싫증을 느끼게 된다. 중앙 정보를 통해 통제되고 계획되는 삶과 죽음의 반복, 생동감을 찾아볼 수 없는, 고도의 과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물질 문명의 풍요로움과 편안함이 점점 그들을 답답하게 하는 것.
제2세대 인간들은 모종의 음모에 의해 자신들이 강제로 납치된 사실을 알고, 그곳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탈출을 위해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인터테라를 위협하여 탈출에 성공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디컬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했던 로빈 쿡이 보여주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다. 인간 본질에 대한 작가 특유의 통찰과 과학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함께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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