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에 숨어 있는 미술과 문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토끼굴 속으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귀스타브 모로의 <살로메> 등 17개의 이야기를 통해 신학과 문학과 미술을 잇는 고리들을 밝혀낸다. 풍부한 그림 자료가 이해를 돕는다.
어린 시절 명화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는 지은이는 그동안 자신이 찾아낸 그림 속 수수께끼들을 소개한다. 예컨대 테니슨의 시를 알게 된 후에 <샬롯의 아가씨>의 얼굴에 숨겨져 있는 섬세한 갈증과 절망적인 환희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신화와 문학과 예술의 고리를 추적하는 일은 이성적 지식의 지평만 넓혀주는 것이 아니다. 워터하우스의 '샬롯 아가씨'는 그 바탕이 된 테니슨의 시를 읽기 전까지는 그저 동화 같은 아름다운 그림에 지나지 않았다. 테니슨의 시를 읽고 나서야 샬롯의 아가씨의 얼굴에 숨겨져 있는 섬세한 갈증과 절망적인 환희를 읽어내게 되었다. 지나친 지식은 감성과 상상력의 발전을 방해한다고 하지만, 적절한 지식이야말로 감성과 상상력의 발전을 돕는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신화와 문학과 미술을 잇는 비밀의 고리들을 밝혀내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지적, 감성적 기쁨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