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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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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은 공리주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처음 고안한 원형 감옥으로 그리스어로 '다 본다'(Pan : all + Opticon : Seeing 또는 vision)라는 의미를 가진다.
파놉티콘의 바깥쪽에는 죄수들이 갇혀 있고, 중앙 감시탑에는 간수가 있다. 간수의 눈길을 파악할 수 없는 죄수들은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하여 끝내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 벤담의 이러한 발상에 주목한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이라는 저작에서 현대 사회에 스며든 파놉티콘의 원리를 밝혀 내기도 하였다. 저자 홍성욱 교수는 전자.정보 통신이 초래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정보 파놉티콘이 만연한 현대 사회의 메커니즘을 벤담과 푸코의 논의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을 오로지 권력의 감시 수단만으로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감시 기술이 권력을 위한 인민 감시에 쓰이는가, 아니면 인민에 의한 권력 감시에 쓰이는가의 선택은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둘러싼 사회 세력의 상호 관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기술은 권력을 감시하는 역파놉티콘으로 기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보 통신 기술이 시민운동과 결합하여 프라이버시법, 정보공개권 확보, 의정과 언론 감시 등의 역파놉티콘의 기제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CCTV, 몰래카메라, 사이버공간의 정보 유출 등 최근의 생생한 예가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제1장 계몽의 빛에서 푸코의 규율 권력과 감시의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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