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하루키는 여행을 유달리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는 단순히 여행을 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늘 여행에 관한 단상을 가볍지만 의미 있는 필치의 에세이로 여러 권 묶어내기도 했다. 이른바 '여행 에세이' 혹은 '로드 에세이' 시리즈라고 명명할 수 있을 이 책들은 소설만큼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하루키를 대표할 만한 또 다른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키는 일찍이 1986~1989년에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집필한 <먼 북소리>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1980년대 후반은 하루키 개인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외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1988년에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한 뒤 상당량의 원고를 써냈는데, 그것을 묶어낸 것이 바로 이 책 <비 내리는 그리스에서 불볕천지 터키까지>이다. 그리스의 성지 아토스 반도와 터키의 변경 지대는 하루키에게 특별한 여행지였다. 그는 책에서 본 여행의 계기를 스스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나는 책에서 아토스에 관한 얘기를 읽은 후로 어떻게 해서든 꼭 한 번 이곳에 와보고 싶었다. 그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실제 내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강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왜 그런지는 나로서도 잘 알 수가 없다. 나를 끌어당긴 그곳 공기의 질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스 아토스, 신들의 리얼 월드
굿바이, 리얼 월드!│아토스는 어떤 세계인가?│다프니에서 카리에로│카리에에서 스타브로니키타로│이비론 수도원│필로세우 수도원│카라칼르 수도원│라브라 수도원│프로드롬 스케티까지
캅소카리비아│아기아 안나─아토스여 안녕!
터키 차이와 군인과 양, 21일간의 터키 일주
군인│빵과 차이│터키│흑해│호파│반 고양이│하카리로 향하다│하카리 2│말보로
24번 국도의 악몽│24번 국도를 따라서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