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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르포다. 기자 정신으로 잠입해 취재를 하고, 하나의 단서를 잡으면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증거를 수집해나간다. 사회부 소속으로 경찰서를 출입하는 일은 ‘사망’ ‘빈곤’ ‘불법’ 등 중요한 사회 문제를 사건의 발생과 종결로만 보게끔 시야를 제한시킨다. 그래서 저자는 기획취재부로 옮겼다. 이제 기자 신분임을 숨기고 지방에서 올라온 자취생 혹은 부동산 투기꾼으로 가장해 쪽방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나간다. 그러자 서울 대도시 밑바닥층의 빈곤 문제가 하나의 비즈니스처럼 체계적인 이윤 추구 행위에 둘러싸여 있음이 드러났다.

이 책은 작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의 저자는 서울로 진학하면서 대학 시절 내내 주거빈곤자로 불안한 생활을 했다. 기숙사, 하숙, 반지하 원룸, LH 매입임대 주택, 산동네 분리형 원룸, LH 대학생 전세자금대출이 저자가 거쳐온 주거 역사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가난한 과거사를 숨겼다. 요즘 가난은 훌륭한 서사의 자원이 되기도 하지만, 악바리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줘 불리한 약점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청년 세대들이 자신이 직면한 빈곤을 외면하자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오히려 자신의 주거 빈곤사와 가난의 경험을 적극 드러내게 됐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난에 대한 한 사람의 시선이 바뀌고 넓어지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첫문장
낡은 아이보리색 타일로 외관을 장식한 3층 높이의 빌딩.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빈곤 과정》 저자)
: 게으르든 성실하든 우리 사회는 빈자의 품성을 논하는 데 익숙하다. 부자의 품성론은 ‘자본’ ‘구조’ ‘시스템’ 같은 개념어로 대체된다. 이 책은 이 추상적 외피를 걷어내고 쪽방촌과 대학가 원룸을 빈곤 비즈니스의 프런티어로 만든 인간 포식자의 실체를 쫓는다. 주검에 가까운 생명을 쪼아대면서도 자신의 행위를 “노후 대비”라 당당히 변호하는 포식자들이 오늘도 대한민국 부동산 잔혹사를 고쳐 쓰고 있다.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할매의 탄생』 저자)
: 쪽방촌은 미궁迷宮이다. 골목과 건물 내부와 사람들의 속과 겉뿐 아니라, 그곳에 빨대를 꽂아 돈을 빨아내는 주거 빈곤 비즈니스 또한 신자유주의 속 미궁이다. 필자는 자신의 빈곤 경험과 느낌을 눈과 글의 태도로 붙들고 미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세세하고 충실한 탐문과 지난한 자료 수집과 검토 과정에 필자의 글을 따라 동행하기를 권한다. 빈곤은 발화發火를 품은 힘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0년 2월 7일자 '책꽂이'
 - 한국일보 2020년 2월 6일자
 - 국민일보 2020년 2월 6일자 '200자 읽기'
 - 세계일보 2020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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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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