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여성 지식인 쑨거가 탈냉전 시기 동아시아의 진정한 탈냉전 사유를 모색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0여 년 동안 발표한 글을 모았으며, 중국과 한국, 일본, 타이완 등지를 넘나드는 사유를 담았다.
베이징에서 사스SARS를 논하고 타이완의 진먼과 일본 오키나와 등 경계적·주변적 지역으로 그 사유의 지평을 뻗었다. 쑨거의 시도는 크게 두 가지다. 냉전체제로 대표되는 이원대립적 사고를 벗어나 새로운 동아시아 시각을 확립하는 것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함께 숨 쉬며 현실과 호흡하는 이론을 발굴하는 것. 쑨거는 이 둘에 반대하며 동아시아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사상을 모색한다.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동아시아라는 지역에 제대로 발 딛고 있는 사상이며 또한 이론이되 실제에 닿아 있는 이른바 ‘즉물卽物적’ 사상이다. 쑨거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사유를 전개해나가면서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 학자들의 연구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자답게 미조구치 유조, 마루야마 마사오, 다케우치 요시미 등 일본 학자의 연구에 대해 섬세하게 논평했으며, 한국 학자로는 백낙청, 백영서, 백지운, 그리고 황석영과 그의 작품 『객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었다. 한국어판 서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4월 5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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