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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로 유명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작품으로, 파일럿이 본업이었던 작가의 경험이 투영된 직업 소설이다. 비행 중 직면한 죽음의 위기에서 불현듯 마주하게 되는 인간 성찰을 담고 있다. 앙드레 지드가 서문을 써 줬으며 페미나 문학상을 받았다.


| 수상 : | 1931년 프랑스 페미나상 | 최근작 : | <어린 왕자 그림책으로 만나다>,<어린 왕자 컬러링북>,<어린 왕자 영어 필사> … 총 1480종 (모두보기) | 소개 : |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자 했으나 시험에서 실패하고 미술학교 건축과에 들어갔다. 1921년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면허를 땄고, 1926년 라테코에르에 들어가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대서양 및 남아메리카를 통과하는 우편비행을 담당하게 되었다. 1930년대에는 시험비행사, 에어프랑스의 홍보담당, <파리수아르 Paris-Soir> 기자로 일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시절 모습은 『어린왕자』의 주인공과 너무나 흡사하다. 굽슬굽슬한 갈색 머리털을 가진 소년 생텍쥐페리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소한 일들을 경이와 찬탄으로 바라보았고, 유난히 법석을 떨고 잔꾀가 많은 반면, 항상 생기가 넘치고 영리했다. 감성이 풍부하고 미지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그는 1917년 6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파리로 가서 보쉬에 대학에 들어가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준비하였으나 구술 시험에서 떨어져 파리 예술 대학에 들어가 15개월간 건축학을 공부했다. 『어린 왕자』에 생텍쥐베리가 직접 삽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공부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 민간항공 회사에 각각 근무하다가 에르 프랑스의 전신인 라테코에르 항공사에 입사하여 『야간 비행』의 주인공인 리비에르로 알려진 디디에도라를 알게 되고 다카르-카사블랑카 사이의 우편 비행을 하면서 밤에는 『남방 우편기』를 집필하였다. 1929년 아르헨티나의 항공사에 임명되면서 조종사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야간 비행』를 집필했다.
1939년 육군 정찰기 조종사가 되었으며, 1940년 2차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에 함락되자 미국으로 탈출했다. 1943년 연합군에 합류해 북아프리카 공군에 들어간 후 1944년 7월 31일 프랑스 남부 해안을 정찰비행하다 행방불명되었다. 2000년, 한 잠수부가 프랑스 마르세유 근해에서 생텍쥐페리와 함께 실종됐던 정찰기 P38의 잔해를 발견했고 뒤이은 2004년 프랑스 수중탐사팀이 항공기 잔해를 추가 발견했다.
<남방우편 Courrier-Sud>(1929), <야간비행 Vol de nuit>(1931), <인간의 대지 Terre des hommes>(1939), <전투조종사 Pilote de Guerre>(1942),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 Lettre a un otage>(1943), <어린왕자 Le Petit Prince>(1943) 등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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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 <장 뤽 고다르의 영화세계>,<알자스 문화예술>,<Lecture Facile Du Francais> … 총 10종 (모두보기) | 소개 : |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생떽쥐뻬리의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르아브르 대학에 교환교수로 파견된 바 있다.
주요 논문으로, <생떽쥐뻬리의 작품에 나타난 동심세계>, <생떽쥐빼리 작품에서의 주제 변화에 대한 고찰>, <≪Vol de Nuit≫ 연구>, <≪어린 왕자≫에 나타난 상징성>, <≪인간의 대지≫에 나타난 공간의 이미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 <≪어린 왕자≫에 대한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이해 비교>, <로브그리예의 ≪엿보는 사람≫에 나타난 오브제의 이미지>, <고다르의 <미녀갱 카르멘>에서 현실성과 추상성의 대립 양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Lecture facile du fran?ais≫, ≪장 뤽 고다르의 영화세계≫(공저), ≪알자스 문화 예술≫(공저), ≪400번의 구타≫(공저), 역서로 ≪모파상의 시칠리아≫, ≪여인들의 학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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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Vol de nuit)≫은 앙드레 지드의 서문을 붙여 1931년에 출간했으며 페미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른바 행동주의 작가로 불리는 생텍쥐페리의 대표적인 행동 소설, 혹은 직업 소설로도 평가된다.
항공 산업 초창기, 우편물 수송을 위해 야간에도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던 때가 배경이다. 저녁에 시작하여 다음 날 새벽 2시 15분에 끝나는 약 8시간 정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일어난 사건을 다뤘다.
이 소설에서 제시하는 화두는 바로 인간에 대한 성찰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혹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는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탐구되는 철학적·인문학적 명제다. 여러 성자들은 고행·수행이나 명상으로 우주의 진리를 깨달았고, 많은 사상가나 문학가들 또한 나름대로의 명상과 관찰과 기록으로 인간을 탐구해 왔다. 그런데 생텍쥐페리는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성찰의 도구로 혹은 명상의 거소로 변용한 점이 특별하다. ≪전시 조종사(Pilote de Guerre)≫에서는 조종사가 입는 비행복에다 여러 부속품을 붙여 놓고 거기에 연결된 산소통의 배선이나, 모든 장치의 배선 등을 마치 어머니의 배와 연결된 탯줄로 비유하면서, “비행기는 나를 양육한다. 이륙하기 전에 비인간적이던 비행기가 지금은 나에게 양분을 먹이고 있으니 나는 이른바 자식으로서 애정을 느낀다”고 묘사한다.
여기서 파일럿 파비앵이 위험을 수반하는 야간에 비행기를 조종하면서도, “명상을 시작했다”고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생텍쥐페리는 하늘과 땅, 별과 달, 폭풍우와 마주하며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비행기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 이 두 개의 우주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실토하던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에서는 더 직설적으로 토로한다.
“우리는 우주적인 척도로서 인간을 판단하며, 마치 연구 기재를 통해 들여다보듯이 비행기 창을 통해 인간을 관찰한다.”
이 우주적인 명상이란 비행 중에 마주치는 죽음의 경계에서 불현듯 깨닫게 되는 인간 성찰이다. 여기서도 작가는 항공사 지배인 리비에르를 통해서 뇌우 속에서도 싸울 수 있고,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위대함이 잠재된 인간성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바로 그 허물들은 마치 현기증처럼 그 사람을 엄습하기 마련이니, 불행이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내부에서 찾아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빗발치는 적군의 포탄 속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면서도 계속되는 작가의 인간 탐구는 ≪전시 조종사≫에서 죽음의 성찰로 이어진다. “죽음이란 세상을 새롭게 다시 배열한다”, “육체가 무너질 순간에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우선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일련의 사유는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생과 사를 초월한 인간의 영원의 세계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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