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잘 타는 ‘그깟’ 미끄럼틀 하나 탈 수 없었던 부비. 부비는 용기를 내어 미끄럼틀 꼭대기에 오르지만 저 아래 친구들의 얼굴이 조그맣게 보이면 갑자기 왁 두려워져서 막 올랐던 계단을 도로 내려오고 만다. 부비는 ‘엄마 무릎 미끄럼틀’의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혼자 미끄럼틀에 도전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 까마귀와 고양이도 다가와 응원해 주는데….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용기를 내! 할 수 있어』가 첫 그림책입니다. 어릴 적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렸는데, 소중한 물건일수록 더 그랬답니다. 인형의 신발, 손목시계, 학용품. 그때마다 울면서 방안을 찾아다니며 제발 나오라고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잃어버린 물건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칠칠치 못함을 뒤로한 채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생 최대의 분실물을 찾고 있습니다. ‘결혼반지야, 나와!’
일본 아이치교육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누구 자전거일까?』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을, 『나무늘보 두 마리』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아이, 셔(オ??スッパ)』로 일본그림책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코끼리의 함정』을 만들었으며, 그린 책으로 『사과를 어떻게 꺼내지?』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동물원 키 재는 날』 등이 있다.
딸과 주거니 받거니 노는 사이에 재미있는 이야기나 행동을 메모해 뒀다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겁이 많은, 아니 신중한 딸아이가 공원에서 미끄럼틀 타는 걸 무서워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쉽게 미끄러져 내려오지 못한 딸에게 감사를! 앞으로도 메모를 한 손에 들고 날마다의 작은 도전을 지켜 주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다카바타케 준 (그림)의 말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건 어쨌든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도전하기 전에는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반드시 뒤따라오지요. 이걸 훅 날려 버리고 시도해 보는 일은 꽤나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어른이 되어서도 말이죠.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 자장가 구절은 읽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 그림책에 8년 연속 선정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알려진 이 그림책은, 시적인 간결한 글과 성장의 매 순간을 따뜻한 눈으로 포착한 그림이 영원한 사랑의 대물림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메마른 현대 사회에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