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100층짜리 집>의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 낸 자전적인 그림책이다. 누나들이 ‘실수 왕 도시오’라고 부르는 게 싫고 속상하지만, 도시오는 별명 그대로 하는 일마다 실수 연발이다. 급기야 여름 수영장에서 턱을 찧어 병원에 가서 꿰매는 일까지 생겼다. 그때부터 도시오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턱에 하얀 반창고를 붙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일 년에 몇 번씩이나 사고를 겪는 도시오가 걱정이 된 부모는 아이에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주고 싶어 공작책을 슬며시 선물한다. 묵묵히 지켜보면서 마음을 다해 자식을 밀어주는 멋진 부모님 덕분에 도시오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찾은 도시오는 쏙 빠져서 만들기에 열중한다. 독특한 발상의 로켓 연을 만들어 연날리기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은 도시오는 늘 동생을 구박만 하던 누나들로부터 처음으로 칭찬도 듣는다.
작가의 솔직한 경험이 배어 있는 이야기로 실수 왕 아이들을 응원하는 작가는 책의 맨 뒤 ‘작가의 말’에서 ‘세상 모든 실수 왕들, 실패해도 괜찮아!’ 하고 한 번 더 말해 준다. 이 따뜻하고 정다운 작가의 말은 세상 모든 실수 왕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될 것이다.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에 머물렀습니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 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이끌었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와 「100층짜리 집」 시리즈,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이와이 도시오 (지은이)의 말
이 책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이 책 주인공처럼 나는 정말 실수 왕이어서 상처가 끊이질 않았고, 지금도 여기저기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볼 적마다 한껏 들떠 아버지와 장난감을 만들던 추억이, 또 누나들과 같이 놀았던 즐거운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상처는 마치 타임캡슐처럼 그리운 그 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그 쌉쌀달콤하고도 소중한 기억의 조각조각을 퍼즐처럼 맞추며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보니 어린 시절 내가 실수 왕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찬찬히 돌아보게 됩니다. 그야말로 실수의 왕이었던 나를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주었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세상 모든 실수 왕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을 바칩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 자장가 구절은 읽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 그림책에 8년 연속 선정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알려진 이 그림책은, 시적인 간결한 글과 성장의 매 순간을 따뜻한 눈으로 포착한 그림이 영원한 사랑의 대물림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메마른 현대 사회에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