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사인>의 작가 에이미 벤더의 장편소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벤더레스크(Benderesque)'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그 독창적인 상상력과 예민한 감성으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이미 벤더가 이번에는 음식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맛본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혼란과 고독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소설의 주인공인 아홉 살 소녀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 케이크를 먹은 후 자신에게 놀랄 만한 이상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음식을 통해 요리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이로 인해 타인의 감정이라는 비밀스러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을 갈구하는 샌드위치, 화가 난 쿠키, 피곤한 우유….
그러나 가장 놀라운 건 쾌활하고 재주 많은 엄마의 음식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이다. 재능인지 재앙인지 모를 이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녀는 자신 앞에 놓인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듬으며 성장해나갈까? 소설은 평범한 한 가족의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투명한 슬픔을 들여다보며, '벤더레스크' 만의 낯설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1부 음식
2부 조지프
3부 해 질 녘
4부 여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