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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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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여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개정 출간한다. 작가는 초판 출간 후 31년 만에 다시 책을 펼쳐 전편을 손수 퇴고함으로써 새로운 '정본(定本)'을 완성했다. "다시금 '퇴고'를 하는 마음으로 손질"했으며, "그 작업의 결실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짤막한 소회를 밝힌 '작가의 말'에 남다른 애정과 깊이가 느껴지는 이유다.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이자 '치열한 작가의식의 결정체'라 불리는 대하소설 3부작은 '한국문학사의 최대 문제작'이자 '한국인의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로 불려왔다. 일제강점기부터 6?25를 거쳐 경제개발 시대까지 장장 1세기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민족사를 엮어내기 위해 한 장 한 장 손으로 써 내려간 원고지가 5만 1,500매, 등장인물만 1,200여 명에 이른다.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도는 수많은 취재여행과 자료 조사를 거치며 탄생한 작품들은 발표 후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태백산맥>은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전쟁이 끝나고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부딪쳐 80년대 최대의 문제작이 되었다. 14.살아서 돌아온 그들|15.김범준의 귀향|16.양쪽을 다 미워하는 아이|17.무상몰수 무상분배|18. 워메, 논두렁 콩알꺼지 시고, 울안 감나무 감꺼지 시는 저런 법은 워디서 나온 법이드랑가!|19.고구마똥|20.소용돌이|21.구빨치 그리고 신빨치|22.너희들을 위한 전쟁|23.몸씻기 마을굿|24.냄편이고 아덜이고 열썩이라도 못 당허겄다, 요런 징글징글헌 놈에 시상!|25.우리 아부지가 하대치요|26.압록강의 물을 마시며|27.똥냄새 김치냄새의 나라
![]() : 『태백산맥』은 문학사의 일부를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꿈틀거리는 역사를 이룬다. 분단의 문제에 관한 한 이토록 생생한 소설적 육체로 빚어진 작품도 드물 것이다. : 나는 『태백산맥』의 거대함을 사랑하기보다는, 그 구체성을 사랑한다. 구체성이라는 것은, 삶과 역사에 대한 직접성이다. 이데올로기는 삶에 대한 직접성을 확보함으로써만 역사 앞에서 순결할 수 있다. : 『태백산맥』은 분단민족의 허리를 이어가는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의 재확인과 민족적 자기 모럴의 새로운 확립이다. : 분단을 혼란과 관념론적 비극으로서가 아니라 민족사적 갈등과 모순구조로 인식하는 시각에서 『태백산맥』은 창조되고 있으며, 이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처절한 민족사적 대실록이다. : 『태백산맥』을 휘감고 있는 것은 격랑의 역사를 온몸으로 산 이들의 땀과 꿈이다. 이 소설은 웅혼한 품격을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한국문학이자 서사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작품이 되었다. : 『태백산맥』은 우리의 분단사를 역사보다도 더욱 역사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우리 과거사를 민중사관으로써 재구성하게끔 만들었으며, 동시에 민족사관에 뿌리를 두고 우리 미래사를 모색하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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