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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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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미실>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김별아 작가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조선 뒷골목의 살인 사건에 작가 특유의 세밀한 상상을 더해 소설화한 열네 번째 장편소설.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태 속에서 저마다 절박한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결과에 다다를 수 있을까. 전체를 꿰뚫는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이 작품은 사건의 주범과 그를 돕는 조력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건 이면의 진실을 좇는 이의 시선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어둠이 내리기 전 한양의 거리, 도성 한복판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범행을 현장에서 목격한 자가 있음에도 사건은 강도의 소행으로 어설피 결론이 났고 피해자의 자식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형조 판서의 가마에 뛰어들기에 이른다. 석연치 않은 정황에 원점으로 돌아간 살인 사건은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정평이 나 있던 전방유의 손에 맡겨진 뒤 완전히 새로운 양상을 띤다. 시신을 확인하자마자 죽음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자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을 간파한 전방유는 왼쪽 가슴 아래에 십자 모양의 기이한 상흔을 발견한다. 그는 범인의 수법이 예사 솜씨가 아님을 깨닫고 사건이 벌어진 그날 피해자가 걸었을 길을 되짚어보며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마침내 입을 연 목격자의 진술, 피해자 자식들의 심증, 핏자국이 어려있는 쇠자루칼까지 모든 증거는 단 한 사람을 지목하지만 어쩐지 전방유는 진실이 먼발치에서 잡힐 듯 말 듯 도망치고 있다는 느낌을 뿌리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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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8년 6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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