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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를 일러 서구에서는 '위대한 포기'라고 번역한다. 그것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인생의 참다운 진리를 찾으려는 용기 있는 결단이다. 이 책은 속박의 굴레, 타성의 늪,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참자유를 얻겠노라고 '위대한 포기'를 선언한 우리 시대의 스님 23인의 출가기를 담고 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불교계 신문사 기자로 일한 바 있는 유응오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스님들의 절절한 출가 사연과 수행담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선시(禪詩)를 통해 깨달음의 경지를 전한 오현 스님, 탱화로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만봉 스님, 범음과 범패로 불교음악의 맥을 이은 동희 스님은 불교예술의 향기를 전한다.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온 스님들의 출가기는 드라마틱하다.

월서 스님은 지리산 공비소탕 작전에 참가했다가 인생의 고(苦)를 체감한 뒤 출가했고, 원경 스님은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아들로서 6?25전쟁 내내 빨치산을 따라다니다 불법에 귀의했다. 6남매가 모두 출가한 본각 스님, 어머니를 따라 출가한 탁연 스님의 이야기는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이 밖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과 학승, 그리고 외국에서 출가한 스님들의 이야기도 아우른다.

이 책은 23인의 스님이 제각각 걸어온 행적을 되짚어가며 삶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을 전한다. 모든 존재가 덧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이제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허망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영혼의 스승을 찾는다면, 이 책이 저마다의 답을 찾아줄 것이다.

: 유 작가의 글은 고준하면서도 담박합니다. 바위를 만나면 에돌아 흘러가는 물줄기의 지혜를 아는 유 작가의 글답게,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깊고 은은한 향기가 묻어납니다. 특히 오현 스님이 문둥이 부부를 따라다니다가 발심하게 되는 대목에서 독자들은 법계출가의 정신은 비단 출세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드높은 정신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 움이 트는 나무처럼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연합뉴스 2019년 4월 5일자 '신간'

수상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염주>,<검은 입 흰 귀>,<이재명의 일 포스티노> … 총 14종 (모두보기)
소개 :1972년 충남 부여 출생.
2001년 〈불교신문〉,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돼 등단.
불교계 언론사 편집장, 《불교와 문학》 주간, 현대불교문인협회 사무총장 역임.
소설집 《검은 입 흰 귀》, 장편소설 《하루코의 봄》, 《염주(念珠)》, 영화평론 《영화, 불교와 만나다》 등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