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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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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연재되는 <예롱쓰의 낙서만화>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이 만화는 외국인(특히 흑인)이 한국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차별을 주제로 다루며, 외국인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모든 한국어 대사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자신이 겪은 차별을 설명하고 싶지만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 이 만화는 “이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라며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흑인 남자친구 만니와의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예롱 작가는 알게 모르게 한국에 만연한 차별을 짚어내며 우리가 더불어 지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머리말 Preface : 인간이기에, 우리 모두는 이해받고 싶어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이 책이 한국에서 국외 거주자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경험을 더 깊이 통찰하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독자가 이 책에 열린 생각과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 사람들이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순간 너무 많은 것을 잃기 때문이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스스로 불편해지겠다고 선언하는 일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누군가 차별을 이야기하기로 결심했다면, 우리는 그를 응원해 마땅하다. 예롱 작가와 더불어, 불합리함을 말하기로 결심한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는 쉽게 읽히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책이다. 예롱 작가는 작품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자신의 무지를 털어놓는다. 세상에 차별이 만연하다고 단순히 지적하기는 쉽지만, 예롱 작가처럼 연인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배제와 혐오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작가가 치열한 고민을 통해 만든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19년 11월 7일자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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