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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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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변호사로 구성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지난 3년간의 취재가 담긴 책. 2017년 2월,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으로부터 민낯을 드러낸 사법 농단의 궤적을, ‘재판 거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쫓는다.

이들의 목소리는 제주 간첩 조작 사건, 재일 교포 간첩 조작 사건, 인혁당 재건위 사건, 대구 10월 사건, 춘천 강간.살인 조작 사건, 긴급 조치 위반 사건, 전범기업 강제징용 손해배상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전교조 교사 빨치산 추모제 사건, 전교조 법외 노조화, 통진당 정당 해산 심판, KTX 승무원 해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어두운 근현대 정치사와 만나며, 국가와 사법부가 어떻게 보통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는지 생생히 증언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에 연루된 한 사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인생은 어떠했는지 대조한다.

정혜윤 (CBS라디오 피디,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작가)
: 책을 읽는 내내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님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머니. 하늘나라에 가서 이한열 열사를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 참 더럽더라…….” 그날 이후 이 말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이 세상의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적당히 만족하고, 잊고 산다.
《거래된 정의》 같은 책이 있어 흐릿하게 보이던 세상이 다시 한번 명백해진다. ‘양승태 사법부’라는 비밀스러운 장막을 들추자 더러운 세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더러움 너머, 전에는 볼 수 없던 많은 사람이 보인다. 아주 초라한, 등이 굽은, 귀가 먼, 빚에 쫓기는, 한 많은, 불행한, 병이 든, 인간성을 훼손당한, 혼자 누워 있는……. 그러나 그들이 체념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랑하고 살 기회를 잃었음을 슬퍼했다는 것이, 잘못된 삶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게 내게 용기를 준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이렇게도 부서지기 쉽지만, 절박하게 정의와 이해를 원하고 끝까지 불행에 맞서고 싶어 한다.
책에 나오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의 말. “대법원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국정원이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괴롭히는지, 그걸 아는 게 소원이에요. 그것만 안다면…….” 나도 알고 싶다.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더러워지는가? 그러나 그 답을 알 수 없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리는 이 더러움을 끝까지 경멸해야 한다. 그리고 이 더러움 속에서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낸 사람을 끝까지 존중해야 한다.
특별히 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제 많은 언론인들이 현장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길어 올린 말들은 이렇게나 생생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데, 더는 속거나 바보가 되지 않는 데 본질적으로 중요한 진실을 들려준다.
이탄희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전 판사)
: 읽으면서 화가 나고 힘들었다. 이보다 더 생생한 기록이 있을까. 《거래된 정의》는 정의를 향한, 소박하지만 간절한 믿음을 배반당한 사람들에 관한 뜨거운 기록이다. 그리고 제 허울을 차리기 위해 스스럼없이 권력과 정의를 바꿔치기 했던 일부 법관들에 관한 질긴 기록이다.
40여 년 전, 20대의 젊은 판사 양승태가 영욕의 공직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오재선은 생계를 위해 일본 뒷골목에서 빈대떡을 팔았다. 그로부터 11년 뒤, 판사 양승태는 별안간 끌려와 45일간 고문당하며 허위 자백을 강요받은 오재선에게 간첩의 누명을 씌운다. 2019년 초,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 대법원장 양승태가 구속돼 감옥에 들어갔을 때 오재선은 제주의 양로원에 들어가 있었고, 같은 해 여름 양승태가 보석으로 석방됐을 때, 받은 보상금 때문에 양로원에서 나와야 했던 오재선은 방 한 칸짜리 집에서 홀로 지내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책에는 그뿐 아니라, 타국의 제철소에서 두들겨 맞으며 일했던 17세 소년, 남편을 잃고 모진 삶을 살아 낸 91세 어머니, 고아로 자라 철학자의 꿈을 키우던 대학 강사, 의대생, 재일 교포, 전직 기자, 교사, 해고 노동자……. 그리고 이들과 함께 수십 년 이상 고통 받은 가족들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왜 자꾸 ‘법원 개혁’ ‘검찰 개혁’을 외치는지 아리송한 이들에게 책을 권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권한다. 모두 읽길 빈다. 지금 여기의 사법 정의를 바로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에 기대어, 누구를 믿으며,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애초에 왜 사법기관을 만들었는지, 판검사들의 마땅한 책무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얻길 바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12월 13일자
 - 문화일보 2019년 12월 12일자 '이 책'
 - 한국일보 2019년 12월 13일자
 - 국민일보 2019년 12월 14일자 '200자 읽기'

최근작 :<거래된 정의>
소개 :
최근작 :<지연된 정의>,<거래된 정의>,<똥만이>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거래된 정의>
소개 :변호사.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공동 창립자. 겉으로 보이는 사실만 나열해서는 진실을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묻힌 사실의 조각을 파헤쳐 퍼즐의 제자리에 맞춰 꿰매야 한다. 진실을 탐사하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 환부를 선명히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셜록의 여정에 동행한다.

후마니타스   
최근작 :<자유에 관하여>,<인생은 예측 불허>,<젠더 스터디>등 총 269종
대표분야 :여성학이론 1위 (브랜드 지수 18,743점), 사회학 일반 1위 (브랜드 지수 68,128점)
추천도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출간 이래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하나의 패러다임이자, 보통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왜 한국 민주주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고 있는지, 왜 제도권 정치 세력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보수적 경쟁에만 머물고 있는지 등, 이 책이 던지고 있는 질문은 15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한국 사회가 대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안중철(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