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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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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영화, 그 원작의 향기
100년 동안 사랑받아 온 인생론의 고전 주인공 코페르는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생이다. 코페르는 외삼촌이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별명이다. 외삼촌과 함께 백화점 옥상에서 긴자 거리를 내려다가 삶과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하기 시작한다. 그 뒤 학교와 집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생각은 가지를 뻗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으로 나아간다. 이웃과 사회를 향한 애정과 관심, 가난한 친구에게 보여주는 꾸밈없는 우정, 영웅에 대한 뜨거운 숭배,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드러내는 비겁함까지. 이 과정에서 외삼촌은 철학·종교·과학·경제학을 아우르는 지식을 바탕으로 멘토 역할을 한다. 각 장마다 코페르가 일상에서 발견한 물음에 외삼촌이 일기와 대화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페르의 일상은 열다섯 살 또래들의 솔직함과 쾌활함으로 채워져 있으며, 외삼촌의 멘토링은 휴머니즘적 세계관, 진보적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머리말 ![]() : 방황을 성장통으로 거듭나게 하는 울림 깊은 책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래된 책이다. 1937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은 오랫동안 금서(禁書)로 묶였었다. 놀랍게도 이 금지된 책은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도 살아있다. 여전히 널리, 꾸준하게 읽힌다는 의미다. 금서로 지정될 정도였다면 책의 메시지가 범상치는 않으리라. 더욱이,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면 책이 주는 울림도 깊을 듯싶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에 한껏 기대를 품었던 이유다. 주인공 ‘코페르’는 꿈과 현실, 왕따와 학교폭력 등등의 문제와 씨름한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읽을수록 책은 강렬하고 큰 깨달음을 안긴다. 예컨대, 청소년들은 흔히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우러른다. 그러나 지은이 요시노 겐자부로는 의문을 던진다. 그는 왜 영웅일까? 전쟁에서 많이 이겼기 때문일까? ‘자유’, ‘평등’, ‘박애’는 프랑스혁명의 이상(理想)이었다. 이를 위해 싸우던 나폴레옹은 영웅이었다. 그러나 ‘황제’가 되어버린 나폴레옹은 독재자에 지나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나폴레옹도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벌인 전쟁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 영웅이란 칭호는 인류 역사를 나은 쪽으로 이끈 사람에게만 붙여야 한다. 1937년은 ‘대일본제국’이 승승장구하던 때다. 이런 메시지가 당시의 일본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라’고 외친 독립운동가 김준엽 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청소년 시기는 버겁고 외롭다. 힘든 아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던지는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처럼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게 하는 책은 흔치 않다. 인생 항로를 올곧게 다잡을 때, 청소년기의 방황은 성장통(痛)으로 거듭난다. 개인주의가 절정에 달한 시대, 이 책을 모든 학생들에게 절절하게 권하는 이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2년 07월 14일 어린이.청소년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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