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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남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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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과학 교사로 근무하며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과 '(구)에너지대안센터'와 '시민과학센터'에서 활동한 김추령 선생이 기후 변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과학으로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점점 더워지는 지구의 오늘,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으면 존재하는 자연과 사람들의 역학관계를 설명한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나 생활 속에서의 실천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환경책과는 달리, 풍부한 과학 자료와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경 문제들을 알아보고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히고자 했다. 탄탄한 과학적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지구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간과 환경들의 관계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갖는 또하나의 장점은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물이 점점 차 올라 잠겨가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에서 사는 리또의 이야기, 성과 없이 끝난 기후 변화 회의를 빗대어 쓴 동물 회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역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후 변화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우리 삶을 바꾸는 큰 요소임을 알게 된다. 1장 이곳은 쿠부치 사막, 흑풍이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 봄이면 황사, 여름이면 태풍 때문에 걱정이다.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섬나라들은 바닷물에 잠길 지경에 처해 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도처에서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지구 환경의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쉽게 설명한 설명서가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이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 황사, 슈퍼태풍, 이산화탄소, 해수면 상승, 남극 빙하와 북극해, 아프리카의 기아, 생물 종다양성, 에너지, 기후변화협약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 더 추가하여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은 여느 과학책과 구별되는 장점이 있다. 분명 과학책이지만 책을 처음 읽는 순간 소설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각 장의 앞부분에 주제와 관련된 이야깃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불어 닥친 모래 폭풍 때문에 아들을 잃고 나무와 풀을 심는 부부의 이야기,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때문에 제방이 터져 집이 물에 잠기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가족 이야기 등을 먼저 소개한다. 그리고 황사와 슈퍼태풍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을 설명하는 식이다. 이 책은 과학교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필하였지만, 과학과는 담을 쌓고 사는 성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지구환경 설명서이다. 큰 부담 없이 과학책 한 권을 뚝딱 읽을 수 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우리가 흔히 황사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해 ‘황진’이라고 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다. ‘황진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 느낌이 있는 과학 책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2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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