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는 여전히 ‘불량한 아이’가 일방적으로 ‘착한 아이’를 괴롭힌다는 거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아이들 사이의 복잡한 심리적 관계와 만나게 되고, 그 모든 관계의 바탕에는 어른들에게는 거의 생소한 ‘또래 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동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아들 심리학>의 저자인 마이클 톰슨은 이 책에서 아이들의 ‘또래 집단’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도 학교도 아니고 바로 또래 집단이라고 말하는 그는, 또래 집단과 개인의 다중적 관계를 이해할 때만이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큰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학교폭력’이라고 염려스럽게 말하지만, 사실 폭력은 아이들 사이에 늘 내재되어 있다. 아이들이 ‘또래 집단’의 영향을 받고 또래 집단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며 또래 집단에서 아이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거부하거나 배제하는 게임이 지속되는 한, 아이들 사이의 힘의 역학관계는 언제든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서문 아이들 집단을 움직이는 힘
1장 생일 파티에서 생긴 일 - 당신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장 가정 - 어린 시절의 애착은 사회생활의 토대가 된다
3장 우정의 발달 단계 -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우정이 성장하는 여정
4장 단짝 - 친구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5장 정글 - 아이들의 삶에 미치는 집단의 힘
6장 나쁜 친구들 - 아이들의 사회적 잔인성
7장 우정과 배신 사이에서 - 친구들은 어떻게 우정에 금이 가고, 어떻게 배신하며, 어떻게 화해하는가?
8장 성 역할 게임 - ‘남자다움’ ‘여자다움’ 그리고 인기
9장 사랑 - 그 어리숙하고 친밀하면서도 위험한 십대들의 통과의례
10장 차이 끌어안기 -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아이들
11장 학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경쟁력보다, 아이들의 사회적 경험을 중시하는 학교
12장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집 안의 아이들이 아닌 집 밖의 아이들, 그 사회적 삶을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