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컬렉션 시리즈 2권.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1859년에 발표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열렬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단행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꼽힌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와 뮤지컬 등으로 끊임없이 제작되어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리와 런던을 넘나들면서 사랑과 복수가 뒤얽힌 장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마네트, 루시를 사랑하는 두 남자인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 마네트 부녀를 돌보는 로리, 파리 생앙투안의 술집 주인인 드파르주 부부의 관계가 얽혀들면서 잔혹한 복수와 폭력, 그와 대비되는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최근작 :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경기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지혜가 담긴 책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사자가 된 남자》, 《안녕, 매튜》, 《우먼카인드》(공역) 등이 있다.
영미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도입부, 단행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9세기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혁명과 사랑, 희생의 대서사!
최고의 시대이면서 최악의 시대였다.
현명한 시기이면서 어리석은 시기였다.
믿음이 뿌리내린 시간이면서 불신이 만연한 시간이었다.
광명의 시절이면서 암흑의 시절이었다.
희망을 품은 봄이면서 절망에 눌린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펼쳐져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천국으로 직행하고 있으면서도 곧장 지옥으로도 향하고 있었다. 결국 그 시대는 지금과 무척 비슷해서, 당시를 잘 안다고 목청을 높이는 전문가들은, 선과 악처럼 극단적인 대조를 통해서만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문 중에서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두 도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토머스 칼라일(Tomas Carlyle)의 《프랑스 혁명》을 읽고 영향을 받아 집필한 작품으로, 윌키 콜린즈(William Wilkie Collins)의 《얼어붙은 대양》이라는 희곡에서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구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디킨스는 자신이 발간하던 영국의 주간 문예지 《올 더 이어 라운드All the Year Round》에 1859년 4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두 도시 이야기》를 연재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출간되자마자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평단으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위대한 유산》과 함께 찰스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손에서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디킨스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라는 두 도시를 대조적으로 그려내면서, 두 장소를 오가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한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개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특히 당대의 한 풍경을 눈앞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는,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 ‘보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시대상, 가난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모습, 들불처럼 번지는 혁명의 기운과 광기로 치달아가며 서민들이 폭도들로 변해가는 광경은 디킨스 특유의 문장력과 풍자를 통해 더욱 힘있게 표현되었다.
또한 마네트 부녀를 중심으로 그들의 조력자인 로리, 루시의 사랑을 얻는 찰스 다네이, 마네트를 흠모하는 시드니 카턴, 생앙투안 술집 주인으로 혁명의 선두에 서는 드파르주와 그의 부인을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인 프로스 양, 제리 크런처, 존 바사드까지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과 특성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역사소설로서의 흥미와 의의를 지켜내는 동시에, 사랑과 희생이라는 근원적인 가치를 전하며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선보이는 《두 도시 이야기》는 원전의 의미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은 번역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혁명의 광기 속에서도 두고두고 기억될 희생적인 사랑
바스티유 감옥에 18년간 부당하게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는, 로리의 도움으로 딸 루시를 만나 영국으로 건너온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가 런던에 정착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회복되어가던 중, 파리에서 건너올 때 우연히 같은 배를 탔던 찰스 다네이가 반역죄로 기소되어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하게 된다. 찰스 다네이는 변호사 시드니 카턴의 도움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고, 그 후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은 마네트 부녀와 교류하게 된다. 시드니 카턴과 그의 친구인 변호사 스트라이버, 찰스 다네이, 이 세 사람이 루시에게 청혼하는데, 루시는 찰스 다네이와 결혼한다.
두 사람이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찰스는 프랑스의 하인 가벨이 감옥에서 보낸 다급한 편지를 받고 그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에서는 혁명의 뜨거운 불길이 곳곳에 번지고 있었고, 소작농에게 갖은 횡포를 부린 악명 높은 후작 가문 출신인 다네이는 혁명법에 따라 감옥에 끌려가 재판을 받게 된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는 찰스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하고, 바스티유에 투옥되었던 마네트 박사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시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극적으로 사위를 살려내게 되지만, 찰스는 풀려나자마자 다시 고발당해 끌려가고 만다.
재판정에서 찰스를 기소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배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어지럽게 얽혀 있던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나고, 찰스는 이제 어떤 희망도 없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루시를 비롯해 모두가 깊은 상심에 빠지고, 찰스는 모든 것을 각오한 채 형장으로 끌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구원의 손길을 뻗는 한 사람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