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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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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은 묻다>의 저자 송정림의 에세이. KBS-1FM에서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감동의 습관'. 이 책은 예술과 풍경, 일상과 사람들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감동의 순간들을 송정림 작가 특유의 섬세한 눈으로 포착하여 따뜻하게 전해준다.
책은, 행복의 날들, 감동의 순간들은 마음이 가난할 때 더 자주 찾아왔음을 깨닫게 한다. 더 많은 것들을 채우려고 안간힘을 쓸 때보다, 작고 소박한 것들의 가치를 놓치지 않고 있을 때 세상과 내가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다치지 않기 위해 안전한 길만 고집하다 보면 고통이 지나간 자리, 시련이 머물다 간 자리에 더 큰 감동이 차오른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고 말한다. 남의 행복을 내 것인 냥 베끼느라 분주하게 살아가는 동안, 감동의 시간은 사라져가고 삶은 한없이 지루해진다. 그러니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노력할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일에도 감동하는 습관을 가져보자고 작가는 얘기한다. 작가는 '무엇을 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막막해지는 이들에게 '나는 언제 행복했을까?'를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하늘과 바람, 골목과 길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보여줌으로써 한때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감동의 순간들을 마주치게 하고, 고흐, 르느와르, 밀레와 같은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예술가들의 깊은 시선을 좇게 한다. : 일상에는 전율할 만큼의 기적들이 숨어 있다. 한밤중에 가장 투명해지는 어둠 한 줄에서, 혼자 감동하는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서, 무심코 듣던 음악의 몇 마디 음에서, 순간 소스라치는 그 무엇이 용솟음치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위해 작가가 보내주던 감동의 이야기들……. 가슴이 울컥해져서, 방송을 할 때에는 NG도 많이 내곤 했다. 기억 깊숙이 저장해두고 싶던 그 마음을 이젠 책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다. : 송정림 작가는 사람 마음에 천국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다. 그녀라는 ‘무늬’는 어느 날 성큼성큼 걸어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라는 먼 길, 같이 가는 건 어떻겠냐”고. 이 책은 그 마음이 낳은 아름다운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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