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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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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괴물로 대표되는 꼬리가 있는 존재 vs 사람으로 대표되는 꼬리가 없는 존재, 둘 중 어느 존재가 정상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진짜 vs 가짜, 정상 vs 비정상, 현실 vs 환상, 장애 vs 비장애 등의 경계 그리고 이를 허물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너무 쉽게 나와 남을 가르고, 누군가가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혐오’라는 굴레를 씌워 우리의 경계 바깥으로 밀어내는 데 급급한 오늘날의 우리에게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 내 안의 꼬리를 감추고 타인의 꼬리를 비웃는 세계는 모두가 끔찍한 괴물인 세계이다. 너와 내가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춤추고 놀 수 있는 세계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송미경 작가는 우리가 싫어했던 많은 존재가 못지않게 우리를 싫어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그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 용감한 이야기는 아프지만 꼭 겪어야 하는 중요한 깨달음이기도 하다. 상대가 나를 싫어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괴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전혀 다른 자리로 데려다 놓는 책.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더 이상 징그러운 존재들이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이야기하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스러운 것은 그들이며 부끄러운 것은 나 자신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너’와 ‘너 아닌 나’가 아니라 ‘너와 나’, ‘나의 나’를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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