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인 <오셀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1600~1606년 사이에 직필되었다. 이 기간은 작가의 가장 알찬 시기로, <햄릿>과 <리어 왕>의 경우 제왕의 주제가 드높고, 주인공의 영혼 갈등은 국가 사회의 질서를 다시 회복하고 그의 영혼도 구제된다. 그러나 <오델로>의 경우만은 주인공의 운명과 국가 사회의 운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흑인으로서 직업 군인인 오델로는 베니스 공국에 고용된 장군이요. 여주인공은 베니스 명문의 딸이다. 흑인 중년 남자와 백인 처녀 사이의 결혼으로부터 극은 시작하여 이들의 파탄으로 극은 끝난다. 이 극은 가정 비극에 속하는 비극이다. 오델로의 성격이 소박 단순하고, 그의 대사들이 낭만적인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는 낭만적 이상주의자다.
한편 여주인공 데스데모나는 순진 소박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결혼 문제를 자기 의사로 결정하는 르네상스 기의 자아 각성의 신여성이다. 이러한 두 남녀의 결혼은 처음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제삼자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의 세계는 완전히 조화된 음악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 음악은 천체의 음악만큼이나 조화된 음악이었다.
그러나 오델로의 기수 이야고는 이 화음을 불협화음으로 해놓고 말겠다고 뛰어든다. 이야고는 오델로의 아내와 밀통했다는 억지 구실을 만들어 보복을 결심한다. 부관 자리를 캐시오에게 빼앗긴 원한이었다. 이래서 그는 질투의 독을 오델로의 귀에 부어넣기 시작하여 마침내 오델로로 하여금 아내의 부정을 받게 하고 만다.
최근작 :<한국어문의 이해> ,<한국 현대현실주의 소설> ,<봉선화> … 총 55종 (모두보기) 소개 :1922년 전남 영암 출생으로 1946년 경성대학교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예과 동 상대 전임강사, 대구사대 전임강사, 전북대 조교수, 동국대 교수,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 국제셰익스피어학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1964년 개인 전역(全譯)으로 셰익스피어 전집(전 5권)을 출간하였으며, 그 후 30년에 걸친 1995년에 이르기까지 셰익스피어 전집을 수정.보완 하였다. 1968년부터는 <셰익스피어 협회 편>로부터 그의 주요작품 15편의 주석본(註釋本)이 출간되어 한국 셰익스피어 학계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평생을 셰익스피어 연구에 바쳤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전집≫(전 5권)≫(1964년), ≪신역 셰익스피어 전집≫(전 8권)(1971년), ≪삼정 셰익스피어 전집≫(전 1권)(1995년) 등이 있다.
셰익스피어 5대 비극 중의 하나
오델로
평생을 셰익스피어 연구로, 한국 셰익스피어 학계의 수준을 높인
김재남 교수의 번역서!!
‘오델로’에 관한 최초의 상연 기록은 1604년 11월 1일 <국왕 소속 극단>에 의해 궁정에서 상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제작 연대도 1604년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인쇄판은 1622년 사절판으로 비교적 인쇄 실수가 없는 양 사절판이며, 셰익스피어가 죽은 후에 출판된 사절판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제일 2절판 전집은 다음해인 1623년에 출판되었다. 출원은 이탈리아인 친티오의 ‘소화 백집’인데, 당시 아직 영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아마도 셰익스피어는 프랑스어 판을 참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1600~1606년 사이에 직필되었다. 이 기간은 작가의 가장 알찬 시기로, ‘햄릿’과 ‘리어 왕’의 경우 제왕의 주제가 드높고, 주인공의 영혼 갈등은 국가 사회의 질서를 다시 회복하고 그의 영혼도 구제된다. 그러나 ‘오델로’의 경우만은 주인공의 운명과 국가 사회의 운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흑인으로서 직업 군인인 오델로는 베니스 공국에 고용된 장군이요. 여주인공은 베니스 명문의 딸이다. 흑인 중년 남자와 백인 처녀 사이의 결혼으로부터 극은 시작하여 이들의 파탄으로 극은 끝난다. 이 극은 가정 비극에 속하는 비극이다. 오델로의 성격이 소박 단순하고, 그의 대사들이 낭만적인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는 낭만적 이상주의자다. 한편 여주인공 데스데모나는 순진 소박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결혼 문제를 자기 의사로 결정하는 르네상스 기의 자아 각성의 신여성이다. 이러한 두 남녀의 결혼은 처음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제삼자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의 세계는 완전히 조화된 음악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 음악은 천체의 음악만큼이나 조화된 음악이었다.
그러나 오델로의 기수 이야고는 이 화음을 불협화음으로 해놓고 말겠다고 뛰어든다. 이야고는 오델로의 아내와 밀통했다는 억지 구실을 만들어 보복을 결심한다. 부관 자리를 캐시오에게 빼앗긴 원한이었다. 이래서 그는 질투의 독을 오델로의 귀에 부어넣기 시작하여 마침내 오델로로 하여금 아내의 부정을 받게 하고 만다. 이야고는 악마의 화신 같은 악인인데, 그의 악의 동기에 대해서는 소년이 개구리를 밟아 죽이는 것 같은 자기 힘의 과시라는 둥, 또는 무동기의 동기라는 둥 논쟁이 많지만, 그러나 샤일록의 경우처럼 원래는 줄거리에 요청되는 하나의 격식적인 악역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작가의 관심이 이 악역으로 하여금 규정된 행동반경을 넘어 인간의 악의 극한을 발휘케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오델로는 자기는 쉽게 질투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한 바 있다. 자기 입으로 자기는 쉽게 질투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한 주인공이, 사랑하는 아내와 신임하는 부관보다는 별로 친밀하지도 않은 아야고의 말을 금방 곧이듣고 질투의 화신으로 변하고 마는 과정의 심리 묘사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한다. 셰익스피어의 등장인물들은 시의 주민들이므로, 산문에서라면 오델로의 경우 같은 성격의 모순이 합리화되려면 세밀한 설명적 기술이 있어야 되겠지만, 그러한 심리적 모순이나 어긋남을 셰익스피어는 몇 줄의 시로 쉽게 극복하고 만다. 뿐만 아니라 이야고 같은 악마와 인간 오델로와의 대결에 있어서는 인간의 패배는 숙명적인 것이다. 더구나 오델로는 이와 같이 이야고의 뱃속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현상과 실체 사이의 파행, 이와 같은 이중 영상의 주제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에서도 나타나는 주제이다. 이로 인해 이야고는 부정 주의적이며 냉소주의적인 사악성을 마음껏 발휘하여, 오델로의 애정과 영혼을 파멸시켜 버리고 오델로를 우매하고도 추악한 인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절망 속에 죽은 맥베드와는 달리 오델로의 비극은 영혼의 구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