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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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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예술가들이 새내기 예술가들에게 전하는
예술가가 되는 법, 예술가로 사는 법 미국의 예술잡지 <아트온페이퍼>는 2005년 여름 특집으로 ‘젊은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기획을 준비한다. 막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한 젊은 예술가가 흐릿한 앞날과 미술계에 대한 회의로 고민하다가 자신이 존경하는 예술가들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가상의) 젊은 예술가가 보낸 편지는 무시당하지 않았고, 이에 고무된 젊은 예술가는 계속해서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다. 애초에는 11명의 예술가들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이 특집이 좋은 반응을 얻자 <아트온페이퍼>는 12명을 추가하여 단행본으로 펴내기로 한다. 포켓사이즈로 조용히 출판된 이 책은 출판되고 나서 “포켓사이즈 북 시장의 컬트 히트”가 되었다. 이 책에 소중한 편지를 보내온 예술가들은 지난 몇십 년간 영향력을 유지해온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망명해와 언어 소통을 주제로 작업해오고 있는 중국 작가 쉬 빙, 미국을 대표하는 개념주의 미술가이자 53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평생의 업적을 기려 황금사자상을 받은 존 발데사리, 개념미술의 중심인물인 로런스 와이너,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인물이자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과의 결혼으로도 유명한 요코 오노 등이 그들이다. 젊은 예술가가 이 예술가들에게 보낸 편지는 책에 실려 있지 않다. 대신 젊은 예술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예술가들이 젊은 예술가에게 보낸 답장을 통해 원래 편지의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젊은 예술가는 막 미술대학을 졸업해 생계를 이으면서 작업을 계속해나가고자 애쓰고 있다. 질문을 받은 예술가들은 젊은 예술가에게 때로는 격려와 조언을, 때로는 호된 질책을 주어 젊은 예술가가 앞날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사실 이런 고민과 질문은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마음에 품을 법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편지를 예술가들이 자신을 수신인으로 보낸 것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편집자가 독자에게 : 이 책을 사랑하기 위해 예술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모든 예술가는 반드시 이 책을 가져야 한다. : 미술학교에 다니는 누구나, 혹은 예술가가 되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필수적으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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