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도서상’ 수상작,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책 선정 등 아동. 청소년 그래픽노블계의 최강자,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작품.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중학교의 연극부를 배경으로 십 대들의 현실적 감성을 감각적으로 포착한다.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감정적 사건들이 모여 하나의 드라마가 되는 이 작품은 ‘세상은 무대, 인생은 배우’라는 셰익스피어의 테제를 직접적으로 차용함으로써 그래픽노블에 성장소설의 요소를 설득력 있게 녹여 냈다.
‘십 대’라는 시기는 주변의 세계보다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때이며, 자신도 다 알지 못하는 자기 안의 감정 때문에 망설임도 길고, 동요도 깊은 때이다. 이것은 곧 감정의 변화가 사건을 어디로 튈지 모르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품으로 탄생되는 지점을 능수능란하게 포착한다.
최근작 :<리처드 스캐리 보물창고 세트 - 전4권> … 총 85종 (모두보기) 소개 :홍익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뒤, 번역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숲속의 작은 집에서』, 동화 『마음을 그리는 아이』 『멋진 친구들』, 논픽션 『위대한 발명의 실수투성이 역사』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 고전 『피터 팬』 『비밀의 화원』, 그래픽노블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등 다양한 책을 번역했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도서상’ 수상작
★‘아이스너 상’ 3회 수상작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책 선정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추천도서
아동.청소년 그래픽노블계의 최강자,
‘아이스너 상’ 3관왕에 빛나는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명작!
미국 그래픽노블 작가들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인 ‘아이스너 상’ 3관왕에 빛나는 레이나 텔게마이어.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그녀의 또 다른 명작 『오, 마이 캐릭터』가 상륙했다. 탁월한 그래픽과 대담한 색채 등 압도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유려하고도 재치 있게 표현함으로써 탄탄한 스토리 장악력까지 갖춘 텔게마이어는 그래픽노블이 지향하는 ‘시각’을 통한 감각적 스토리텔링의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미 북미권 최고의 스타 작가로 올라섰다. 『오, 마이 캐릭터』는 미국 내 평론가들로부터 ‘시적인 그래픽’, ‘세련된 예술’ 등으로 언급될 만큼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텔게마이어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미국의 한 중학교 연극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는 학원물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판타지 코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미 국내에도 소개된 『스마일』, 『씨스터즈』에서 자전적 경험을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들과 편안한 교감을 쌓아 온 텔게마이어는 자신의 작품 세계가 된 이러한 특색을 『오, 마이 캐릭터』에서도 어김없이 이어 간다.
자극적인 로맨스나 판타지 없이
평범한 십 대들의 현실적 감성을 포착하다!
보통의 학원물이 십 대들의 소비품인 로맨스와 판타지로 감정을 자극하는 것과 달리, 『오, 마이 캐릭터』는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중학교의 연극부를 배경으로 십 대들의 현실적 감성을 감각적으로 포착한다.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감정적 사건들이 모여 하나의 드라마가 되는 이 작품은 ‘세상은 무대, 인생은 배우’라는 셰익스피어의 테제를 직접적으로 차용함으로써 그래픽노블에 성장소설의 요소를 설득력 있게 녹여 냈다.
‘십 대’라는 시기는 주변의 세계보다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때이며, 자신도 다 알지 못하는 자기 안의 감정 때문에 망설임도 길고, 동요도 깊은 때이다. 이것은 곧 감정의 변화가 사건을 어디로 튈지 모르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품으로 탄생되는 지점을 텔게마이어는 능수능란하게 포착한다.
활기차고 로맨틱한 감수성에 빠져 있는 무대 제작팀 칼리는 이번에 무대에 올릴 뮤지컬 대본이 너무 로맨틱하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친구는 모두가 러브스토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며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중 가장 성공한 건 비극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칼리는 “맞아. 사랑 이야기가 그 중심에 있었지.”라고 맞받아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도 로맨스만을 보는 칼리는 멋진 남자에게 무턱대고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한창 준비 중인 뮤지컬의 감상적인 러브스토리에 푹 빠져 있으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알게 된 제시에게 졸업파티 파트너로 초청받기를 꿈꾼다. 반면, 음악적 재능이 있지만 공부에 더 전념하는 제시는 열정적인 쌍둥이 동생 저스틴의 뒤편에 서서 자신의 열정을 숨긴다. 오디션을 보라는 칼리의 권유에도 “이 모든 오디션 과정들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벅차. 난 평가받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내비치고, 칼리의 관심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
로맨틱한 감성에 활기 넘치는 칼리의 캐릭터와 망설이며 머뭇거리는 제시의 캐릭터 사이에는 늘 좋은 기분을 망쳐놓거나,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듯한 매트의 캐릭터가 끼어든다. 그렇게 넌지시 지나가는 매트의 감정은 칼리와 제시 사이의 거리감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하며 독자들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넌 내가 내 틀을 깨고 나오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어.”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상’ 수상작의 설득력 있고도 세련된 결말!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연결되고 부딪치며 갈등이 증폭될수록 각각의 캐릭터는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마치 막이 내리고 무대 위의 배우에게 후광이 사라지면 현실의 자기 자신이 남는 것처럼, 칼리는 자신이 호감을 품었고, 감정을 가졌던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인정하게 되고, 오해와 어색함 사이에서 진정한 관계를 회복한다. 반면에 제시는 유보적이었던 자신의 정체성을 우연한 계기로 무대에 드러낸 후 홀가분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내보인다. 무대 뒤편에 있을 때는 자신의 내면 또한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지만, 예기치 않은 사태로 무대 위에 서게 되자 제시는 모범생이라는 캐릭터 외에 보류해 두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테제를 발견하게 되는 대목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언제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기 안의 또 다른 캐릭터를 발견하게 되는 무대라는 사실 말이다.
텔게마이어는 무대 위의 연기를 통해 내면에 숨겨져 있던 인물의 정체성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끄집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스톤월 상’을 수상했다. 스톤월 상은 LGBT 소재와 관련된 우수한 영어권 작품에 주는 상으로, 십 대들이 자신의 재능과 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성적 소수자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있는 이 작품에 영예를 안겼다.
『오, 마이 캐릭터』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또한 그 발견은 고독과 명상보다는 인물과 사건이라는 ‘극’의 요소를 띄고 있음을 강조한다. 제시가 자신의 본모습을 직면한 뒤 칼리에게 “넌 내가 내 틀에서 벗어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어.”라고 말하는 건, 아주 사소할지라도 삶에는 극적 요소가 이미 다 갖추어져 있다는 인간의 조건을 넌지시 암시한다. 그래서 떠들썩한 반전이나 다이내믹한 연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덮고 나면 각자의 삶은 감탄과 새로움으로 지어져 있으며, 지금도 지어지고 있다는 감동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