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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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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숙의 로맨스 소설. 어느 봄날, 화산 노파는 조카 손자들을 보러 운몽산으로 떠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무주의 무영산에서는 야시(夜市)가 열리고 있었다. 조금은 진귀해 보이는 선물을 금 열 냥에 샀다. 꽃처럼 좋은 향기를 발하는 유난히 몸이 따뜻한 인간 소녀. 다만 왼쪽 얼굴에 남은 화상 흔적이 어여쁜 얼굴을 가린 하나의 흠.
첫째 조카 손자 휘. 그 어떤 아름다운 것이라도 자그마한 흠 하나에 마음이 식는 그에게 줄만 한 선물은 아니었다. 둘째 조카 손자 료. 계집에겐 일고의 관심조차 없다지만 늘 싸늘한 그 아이의 몸을 녹여줄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룻밤 길을 달려 다다른 운몽산의 저택. 향나무 아래에서 흙을 덮고 자고 있던 료가 소녀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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