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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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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작을 읽고 싶은 몇 안 되는 북미 작가 가운데 하나로, 출간 전인 책들을 안달하며 기다리게 된다." 줌파 라히리는 그의 소설에 "부끄러울 정도로 큰 빚을 졌다"라고도 했다. '20세기 미국 문단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 '작가들이 칭송하는 완벽한 스타일리스트'로 정평이 난 작가 제임스 설터에 대한 말들이다.

국내에는 <어젯밤> <가벼운 나날> <스포츠와 여가> <올 댓 이즈> <사냥꾼들> <아메리칸 급행열차> 등 6권의 소설과 여행기인 <그때 그곳에서>, 문학 강연을 엮은 <소설을 쓰고 싶다면>이 출간되었고, 이제 설터의 아홉 번째 책이 당도했다.

제임스 설터의 부인 케이 엘드리지 설터는 그가 죽고 난 뒤 어마어마한 양의 상자들을 발견했다. 생전 작가가 당장 사용하는 게 내키지 않는 구절이나 이름이나 사건을 훗날 집필할지 모를 작품에 써먹을 요량으로 쟁여두는 행동에 대해 "쌓아두면 안 돼(Don't save anything)"라고 충고했었지만 정작 그가 실제로는 출판된 최종고뿐 아니라 메모와 초고까지 전부 다 꼼꼼히 모아두었던 것. 그의 부인은 상자들을 모두 꺼내 그 가운데 최고의 글들만을 추렸고 2017년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을 선보였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피플」 「에스콰이어」 「뉴요커」 「파리 리뷰」 등에 쓴 기사와 인터뷰, 산문 등을 한데 모은 그의 문학적 연대기이자 인생의 정수라고 할 기록들이다. "청탁을 받고 썼든 본인이 쓰고 싶어 썼든, 그는 글 하나하나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는 비단 그의 개인적인 문학사와 인생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시절을 건너오며 채집한 섬세하고 단단한 시대의 기록으로도 손색이 없다.

첫문장
"글을 쓴다는 것!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나이 들고 세상에서도 잊힌 채 파리 외곽 쓸쓸한 동네의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살던 비평가 겸 수필가 폴 레오토는 이렇게 썼다.

: “이 모든 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에요.” 설터는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기억은 절대로 축적되지 않고 감정은 소진되며 진심은 언제나 퇴색될 운명에 처하고야 마는 것. 이것이 소설가 설터가 바라본 세상의 진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설터는 마치, 자신이 소설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의 진실이 다가 아니라고, 거기에는 이면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 여기에 실린 글들을 읽는 내내 나는 마음이 울렁거렸다. 왜였을까? 설터가 영구히 보존하고 싶었던 세상, 붙잡고 싶었던 순간, 그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았던 세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어떤 세계인가? 거기에는 암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달리기 위해서, 스키를 타고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심장을 계속 뛰게 하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는 냉혹한 시간의 질서에 지지 않고 결코 “끝나지 않는”, 포획되고야 마는 순간들이 있다. 거기에는 비극적 순간에도 슬며시 흘러나오는 웃음 같은 것들이 있다. 설터의 이 글들을 읽는 내내 나는 내 멋대로 이런 상상을 해보았다. 이 산문들을 쓰는 동안 설터는 안도감을 느꼈을 거라고, 스러져가는 이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에게 간직하고 싶은 세계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을 거라고. 설터는 그런 식으로 허물어져가는 세계의 쓸쓸함과 영구불변하게 남을 만한 세계의 아름다움을 모두 기록해냈다. 모든 것이 “죽고 잊힐 것”이지만 우리가 왜 이 세계를 사랑해야 하는지 설터는 훌륭하게 우리를 설득해내고야 만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20년 2월 6일자 '이 책'
 - 한국일보 2020년 2월 7일자 '새책'
 - 조선일보 2020년 2월 8일자
 - 동아일보 2020년 2월 8일자 '새로 나왔어요'
 - 중앙SUNDAY 2020년 2월 8일자 '책꽂이'
 - 경향신문 2020년 2월 7일자 '새책'
 - 한겨레 신문 2020년 2월 7일 문학 새책

수상 :1989년 펜포크너상
최근작 :<고독한 얼굴>,<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 총 141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힘내는 맛>,<에픽 #10>,<The 짧은 소설 2 : 모바일 리얼리티 (워터프루프북)> … 총 45종 (모두보기)
소개 :2012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장편소설 『점선의 영역』 『발목 깊이의 바다』가 있다. 제3회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마음산책   
최근작 :<웨하스 소년>,<좋아 보여서 다행>,<[큰글자도서] 살아가는 책>등 총 351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4위 (브랜드 지수 126,101점), 에세이 6위 (브랜드 지수 795,028점), 책읽기/글쓰기 11위 (브랜드 지수 29,06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