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만든 예술가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책. 5가지 주제로 선보이는 99가지 프로젝트들은 선물, 인테리어, 옷차림, 그리고 그밖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술활동들을 선보인다. 프로젝트에 언급되는 예술가나 예술 사조에 대해 ‘루벨스키 스타일’로 설명을 덧붙였다. 고야 브랜드의 문어 통조림에 대해 얘기하면서 프란시스코 고야를 설명하기도 하는 식이다.
뉴욕의 예술가들은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즐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아주 적은 돈으로 주변을 멋지게 꾸밀 줄 안다. 저자 또한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소호에서 보낸 예술가이다. 그녀는 자신을 ‘고군분투 예술가 Starving Artist’라 칭하며 돈 들이지 않고 즐겁게 예술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싸구려 재료들로 화려하게 식탁을 꾸미거나, 재활용 수거함에서 주운 재료 등으로 연장 없이 가구를 만드는 법 등이 소개된다. 망친 사진들을 모아 낸 골딘의 예술 사진과 맞먹는 앨범을 만들거나, 친구에겐 파울 클레의 작품처럼 보이는 모자이크로 장식한 케이크도 선물하는 방법이 그 예이다. 이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도 주변의 사물들로 예술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작 :<여섯 빛깔 무지개> ,<소울푸드> … 총 127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나바 루벨스키 (지은이)의 말
가난할지언정 그 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 그것이 고군분투 예술가 스타일의 정수다. 그 누구에게도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다. 그러면 불평도 줄어들 것이고, 모두의 삶은 더 좋아질 것이며, 지구 전체의 행복도 늘어날 것이다.
자, 이제 정리를 해 보자. 고군분투 예술가처럼 살기 위해 삼아야 할 기본 신조는, 어디서든 다음과 같이 실천하는 것이다.
-직접 만든다.
-싸게 만든다.
-멋지게 만든다
개성 있는 뉴요커, 아티스트 루벨스키의 스타일 프로젝트 - 아트 앤 더 시티
한때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복잡한 거리에서 ‘택시!’를 외치는 캐리 브래드쇼가 뉴요커를 상징하기도 했다. 과장되기는 했지만 세련된 스타일, 명품 가방과 구두, 신나는 칵테일파티 등은 비단 뉴욕뿐만 아니라 메트로폴리스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러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도시가 거대해지고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도 더욱 많아지고 자연스레 한곳에 모이게 된다. 그 이유가 가난해서든, 획일적인 도시의 감각을 참지 못해서든 유별난 사람들이 모인 지역은 색다른 특징을 보이며 도시를 더욱 특색 있게 만든다.
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 맨해튼, 뉴욕에서 예술적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소호, 공장지대였던 소호를 예술의 거리로 만든 예술가들이 소호를 떠나 새롭게 정착한 윌리엄스버그 등이 지금의 뉴욕을 만들었다. 『매일매일 아티스트』는 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만든 예술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이다. 그들은 ‘아주 적은 돈으로 주변을 멋지게 꾸미는 솜씨를 발휘해서 소박한 오두막이나 다락방도 예술적 공간으로’ 바꾸고,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즐긴다. 저자인 나바 루벨스키 역시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소호에서 보냈고, 지금까지 윌리엄스버그에 살고 있는 예술가다. 소호에 예술가들이 모인 이유는 집세가 쌌기 때문이고, 저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활에 적용하게 된 것도 경제적인 측면이 크다. 그녀는 자신을 ‘고군분투 예술가Starving Artist’라 칭하며 ‘돈 들이지 않고 즐겁게 예술하는 법’을 알려준다.
고군분투 예술가는 도시적인 취향과 DIY 정신이 깃든, 싸고 빠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좋아한다. 기술이 필요 없고,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 동전 몇 개로 해결되지만, 예술적 상상력은 어마어마하게 들어 있는 아이디어들이다. (……) 집에 아무것도 없다면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해 보라. 잡동사니에 뒤덮여 있다면, ‘아상블라주’라고 생각해 보라. 실수로 흘린 커피도 ‘추상표현주의’의 과감한 표현으로 볼 수 있으며, 반복해서 해야 하는 지루한 일도 ‘행동주의’라는 꼬리표를 붙이면 즐거이 할 수 있다.(「책머리에」에서)
직접 만든다! 싸게 만든다! 멋지게 만든다!
무엇하나 그냥 버리지 않는 고군분투 예술가들은 줍거나 싸게 구입한 재료들로 실용적이고도 예술적인 작품을 만든다. 『매일매일 아티스트』에서는 특별한 선물과 이벤트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방법, 싸구려 재료들로 화려하게 식탁을 꾸미는 방법, 재활용 수거함에서 주운 재료 등으로 연장 없이 가구 만드는 법, 개성이 돋보이는 코디법, 직접 만든 화장품으로 피부 미인이 되는 법 등 5가지 주제로 99가지 프로젝트들을 선보인다.
파울 클레의 작품처럼 보이게 모자이크로 케이크 장식하기, 초점 안 맞은 사진만 모아 낸 골딘의 예술 사진과 맞먹는 앨범 만들기, ‘고군분투 예술가’ 스타일로 드가의 <압생트 잔>에 따라 마실 압생트 담그기, 밸런타인데이에 선풍을 일으킬 만한 땅콩버터 초콜릿 만들기 등이 바로 그 예다. 테이블 상판을 잭슨 폴록 스타일로 꾸미거나, 앤디워홀의 정신을 이어받아 팝아트 풍으로 아크릴 테이블을 만들 수도 있다. 조카가 그린 그림은 장 뒤뷔페의 표현주의 작품이 되고, 카펫의 얼룩은 요셉 보이스처럼 사각형 천을 대서 가리며, 새롭게 염색한 낡은 스카프는 이사도라 덩컨의 스카프보다 더 멋진 맵시를 뽐낸다. 날마다 하는 지겨운 면도도 복고풍 비누를 사용하면 에드워드 호퍼 분위기를 풍기면서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젝트들은 싸고, 쉽고, 예술적이다.
이미 갖고 있는 옷을 활용할 아이디어를 알아보고, 헌옷을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자. 헤진 밑단은 예쁜 천만 있으면 멋지게 가릴 수 있다. 한 짝을 잃어버려서 짝이 맞지 않는 장갑을 재미있게 활용할 방법들도 수없이 많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철물점의 물건들도 반지와 팔찌가 될 수 있다. 시시한 물건도 잠깐이면 완전 멋진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여기 실은 내용은 그저 아이디어 몇 가지뿐이지만,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아이디어를 참조하고 응용해서 자신만의 것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뭐든 손수 만들면 돈도 아낄 수 있을뿐더러 만드는 자체로도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215쪽)
화장품에 큰돈을 쓰는 일을 바보짓이다. 화장품의 원료는 물이 대부분이다.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만들고, ‘이것 없이는 못 살아’ 하는 제품 한두 개만 사서 쓰자. 그게 고군분투 예술가 스타일이다.
예술적 탐구를 위해서 자기 몸을 캔버스처럼 활용하는 것은 미술계에서는 오랜 전통의 하나로 자리를 지켜왔으니, 몸을 쓰는 일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다양한 실험을 해 보아도 좋다.(255쪽)
예술 놀이로 감수성을 깨우자 - 예술가처럼 ‘놀다보면’ 누구든지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예술가 스타일로 사는 것은 사실은 쉽고 재미있다. 페인트로 벽을 칠하면서도 마크 로스코, 로버트 라이먼, 조안 미첼, 웰렘 드 쿠닝 스타일 중에서 내맘대로 고를 수 있고 만들다가 실패한 것 같은 모습도 ‘예술’로 우길 수 있다. 저자는 잘 만들 필요 없이 아이들 놀이처럼 신나게 만들고 예술을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술가가 되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전혀 예술적이지 않은 공부를 하고 생계형 직장인으로 살면서도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매일매일 아티스트』에 나오는 예술가의 고군분투 라이프스타일을 따라해도 좋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도 좋다. 저자의 말대로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것은 ‘예술을 대하는 태도’이기에 포장용 에어랩을 쌓아 만든 소파가 임스가 디자인한 의자보다 더 예술적일 수 있다.
망친 사진도 보여질 권리가 있다. 제대로 찍힌 사진들 틈에 초점이 안 맞은 사진이 하나만 끼어 있으면 ‘망친’ 사진으로 보이겠지만, 이런 망친 사진들만 20~30개를 모아 놓으면 그것을 보고 작품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무도 못 꺼낼 것이다. 1980년대 낸 골딘이 놀고 있는 친구들을 찍은 사진을 보라. 그중 하나만 떼어서 보자면, 친구들과 놀고 있는 우리의 사진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그저 낸 골딘의 사진들은 사진집 한 권 전체를 다 채우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자, 그러니까 ‘의도’가 중요하다. 어떤 것이 예술 작품이 되느냐 못 되느냐는 바로 이 의도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47쪽)
루벨스키가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 친절하고 재미있게 현대 예술사가 설명된 미술 에세이
프로젝트에 언급되는 예술가나 예술 사조에 대해 ‘루벨스키 스타일’로 설명을 덧붙였다. 문어 볶음밥을 만들면서는 살아 있는 문어와 함께 도쿄를 여행한 설치 미술가 시마부쿠를 생각하고, 고야 브랜드의 문어 통조림에 대해 얘기하면서 프란시스코 고야를 설명하기도 한다. ‘뜻밖의 곳에서 심각하지 않게 예술을 발견하는 것도 예술 놀이의 한 부분’이므로 프로젝트와 설명된 예술가 사이에 별 관계가 없는 것들도 많다.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예술가와 현대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젊은 예술가 등 249명이 잘 정리되어 있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예술사의 맥락이 잡히고 현대 예술이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언급된 예술가 와 예술 용어는 색인으로 정리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