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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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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웅은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래 18년간 검사 일을 해왔다. 그런데 굳이 스스로를 '생활형 검사'라고 지칭한다. 검사란 이 사회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대목이다. 그저 직업으로서 밥벌이하며 살아가려고 고시 공부해 검사가 됐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사실 검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겹도록 많이 등장하는 소재다. 거기서 검사는 보통 '거악의 근원'이거나 반대로 불의를 일거에 해소하는 '정의로운' 존재로 설정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극적인 이야기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검사들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드라마와 달리 검찰도 일반 회사와 거의 같고, 그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통의 직장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각광을 챙겨 정치에 입문하거나 더 높은 자리로 가려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저자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런 다양한 인물 군상은 어느 조직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생활로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것이고, 검사들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프롤로그 _ 나사못처럼 살아가겠다던 선배를 기억하며
: 김웅 검사에 따르면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검사의 모습과 현실 사이에는 "항공모함 서너 개는 교행할 수 있을" 만한 간격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실제 모습을 들여다보고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여러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더불어 김웅 검사를 통해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나는 어떤 물음표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 어떤 눈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 ‘입심’과 ‘글심’으로 내는 한 판 승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올해의 책 10 - 동아일보 2018년 12월 15일자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책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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