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다음 날 아침 법원으로 가 이혼 신고를 했다.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에 고통을 느끼면서도 망설임 없이 이혼을 선택하고 숙려 기간과 이별의 과정을 겪으며 솔직하게 감정과 생각을 기록했다.
머리를 자르고 여성스러운 옷을 모조리 버렸다. 그런데 남편은 스타일이 바뀌어서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인 동시에 기혼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분열과 혼란. 그리고 이 모든 사건과 말들을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자신과의 싸움.
작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사건을 편집하고 해석할 수 있다면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썼다. 관계와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없이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 배윤민정이라는 인물이 겪는 일을 해석하는 하나의 관점이 됨으로써 마침내 가장 정치적인 이혼에 대한 기록을 완성했다.
외도
주먹과 노래 사이
성역할
이혼 확정 기일, 법원에서
욕망
휘발유와 삼천만 원
죄책감
행복주택 서류를 접수하며
정치
마지막 침대 시트 갈기
임신 중단
마음의 경련
남편
고독해지고 싶은 열망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