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연인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소설이다. 배우 박신양 씨가 오랜 연기자 생활과 자신의 삶, 사랑, 인생에 관해 머릿속에 담아 두었던 생각들을 이야기로 꾸몄다. 지은이가 자신이 그려낸 소설 속 주인공을 직접 연기하고, 이를 촬영한 스틸 사진을 본문 사이사이에 실었다.
친절하고 성실하며 특히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던 남자. 그는 대학시절 6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선배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그녀가 툭 던진 한마디는 남자로 하여금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도록 이끈다. 아무도 자신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파리에서 차분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남자는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사진을 팔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의 연주는 남자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여, 부디 나를 비껴가기를
지금 내게로 오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
사랑에 유폐되다
사랑이 나의 길을 묻는다
사랑, 덧없으나 유일한 것
나는 지금 파리에 있습니다.
촬영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