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을 막은 차
차 주인이 나타나다
덩치 큰 아저씨의 항의
네거리의 왕
우리 큰아빠 아픈 사람이에요
고정욱 (글)의 말
어렸을 적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나와는 또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다녔던 그 친구는 오른쪽 다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바람에 펄럭이는 오른쪽 바짓단을 반으로 접어 허리춤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 친구를 그렇게 만든 건 끔찍한 교통사고였습니다.
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도 우리나라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76명, 부상자는 23,880명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 어린이들은 대개 길을 건너거나 걷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게다가 어린이 교통사고의 절반 정도가 방과 후 하굣길에 생긴 사고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주변 도로에 지정되어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 존)은 이미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과속을 하고, 횡단보도를 그냥 휙 지나치고, 위험한 시설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어린이들에게 충분한 안전 교육을 하지 않고…….
저는 이 모든 게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길 위의 수호천사>는 이렇게 어른들의 부주의, 결국 책임을 다하지 못해 일어난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아빠의 슬픔을 다룬 작품입니다.
다시는 가슴 아픈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네거리에서 아이들의 등ㆍ하굣길을 지키는 태규 큰아빠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